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러시아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방 의회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진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최초의 해상 풍력발전소가 월요일(12일)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그동안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누가 국무장관 낙점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이제 그 궁금증이 풀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늘(13일) 아침에 발표한 성명에서 틸러슨 CEO에 대해 끈기 있고 폭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지정학적 문제 또한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국무장관으로 매우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식 발표는 오늘 나왔습니다만, 틸러슨 CEO가 국무장관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는 지난 주말부터 계속 나왔죠?
기자) 네, 여러 매체가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또 다른 유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어젯밤(12일) 자신은 국무장관 내정자가 아니란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틸러슨 국무장관설이 기정사실로 됐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국무장관으로 고려된 것을 영예로 여긴다면서, 새 행정부가 미국을 강함과 번영, 평화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주요 부서 장관이나 대사 등 고위 공직자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요. 틸러슨 CEO가 상원에서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틸러슨 CEO가 외교나 공직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관리들과 가까운 관계라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의 친구”라는 점은 국무장관에게 바라는 자질이 아니라고 말했고요.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틸러슨 CEO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일요일(11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틸러슨 CEO를 세계 수준급 협상가라며 칭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당선인] “To me a great advantage is…”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틸러슨 CEO는 러시아와 대규모 거래를 해왔으며, 전 세계 많은 인사를 알고 있다며, 이런 점이 바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틸러슨 CEO, 어떤 인물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 남부 텍사스 주 출신으로 올해 64세입니다. 텍사스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바로 석유회사 엑손에 들어가서 40년 넘게 한 회사에서 근무해 왔는데요. 승진을 거듭하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여러 외국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외국 기업, 또 외국 지도자들과 인맥을 쌓았고요. 2013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정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국무장관도 정해졌고, 차기 행정부 장관 인선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요. 다른 부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제 15개 부서 가운데 12개 부서 수장이 정해졌는데요. 에너지부 장관으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고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페리 전 주지사는 지난 2012년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인데요. 당시 에너지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번에 에너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12일) 개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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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돕기 위해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연방 의회가 조사에 착수하는군요.
기자) 네, 미국 연방 상원과 하원이 의회 차원에서 러시아 해킹 의혹을 조사합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어제(12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해킹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외국 세력의 사이버 공격은 큰 문제이며, 당파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맥코넬 대표는 또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침공했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친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코넬 원내 대표] “Russians are not our friends…”
기자) 맥코넬 대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나토 협약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는 객관적으로 볼 때 세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동맹이란 건데요. 러시아는 미국이 잘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이런 문제들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부터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를 맡게 될 척 슈머 상원의원은 의회 조사가 반드시 양당의 협력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어제(12일) 미국 선거에 외국 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문제를 당파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의회 조사가 이뤄지나요? 특별위원회를 설립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맥코넬 대표는 기존 위원회들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가 조사를 담당하게 됩니다. 맥코넬 대표는 또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에 대해 강한 신뢰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CIA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발언 같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올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CIA가 이라크의 대량파괴 무기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자신을 돕기 위해 해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고요.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퍼뜨리는 얘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클린턴 후보 측이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는데요. 이번에 입을 열었습니다.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씨는 러시아 해킹 의혹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12일) 정치적 간섭으로 여겨질 것을 우려해 선거 전에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 러시아 해킹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라이언 하원의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요. 위스콘신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 미시간 주, 이렇게 3개경합주에서 재검표 움직임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녹색당 대통령 후보였던 질 스타인 씨가 재검표 운동을 주도했는데요. 위스콘신 주에서 실제로 재검표가 진행됐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월요일(12일) 위스콘신 주가 발표한 데 따르면, 오히려 트럼프 당선인 지지표가 130표 정도 늘어났다고 하네요. 같은 날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연방 판사가 녹색당의 재검표 요구를 기각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담당 판사는 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미시간 주에서도 같은 이유로 재검표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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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보통 풍력발전소라고 하면 광활한 대지 위에, 풍차 모양의 높은 터빈이 돌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바다 위에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미국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해안에 세워진 미국 최초의 해상 풍력발전소가 월요일(12일)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딥워터윈드(Deepwater Wind)’라는 회사가 3억 달러를 들여서 지난 2년간 설치한 해상 풍력단지인데요. 바다 위에서 미국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풍력발전은 대표적인 재생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청정발전계획에도 부합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딥워터윈드 사의 제프리 그라이보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월요일(12일) 해상 풍력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는 미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을 물론이고, 수천 명의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미 동부 해안의 노후한 발전시설들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해상 풍력발전소, 그러니까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동되는 건지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기자) 네, 로드아일랜드 주 블록 섬(Block Island)에서 동남쪽으로 약 5km 떨어진 바다 위에 5대의 풍력 터빈이 서 있는데요. 터빈의 높이만 180m가 넘습니다. 이 높은 발전용 터빈이 해안에 부는 강한 바람을 이용해 연간 30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는 거죠. 30MW는 1만7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하고요. 블록 섬에 사는 주민들이 충분히 쓰고도 남는 양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저 케이블을 이용해 로드아일랜드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되면 지역 주민들이 결국 혜택을 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록 섬 주민들의 전기료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부 섬 주민들은 대형 풍력 터빈 때문에 휴양지로 유명한 블록 섬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고 반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해상 풍력발전소를 세우는 데 찬성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주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건립을 지원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지나 레이몬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월요일(12일) 로드아일랜드 주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면서 동시에 전력 비용을 낮추는 풍력발전 시설을 갖추는데 가장 적극적인 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함으로써 후세대에 보다 건강한 지구를 남겨줄 수 있고 또한, 경제적인 효과 역시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이 해상 풍력발전소가 미국에서는 처음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많이 가동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도 앞으로 해상 풍력발전을 좀 더 도입한다는 계획인데요. 지난 2008년에 미국 내 해상 풍력발전 개발권을 따낸 딥워터윈드 사는 대서양 연안 지역 중에서도 인구가 많고 전력 수요가 많은 뉴욕과 매사추세추 주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합니다. 딥워터윈드 사는 현재 롱아일랜드 동부 해안에 15대의 풍력발전 터빈을 설치하는 안을 놓고 뉴욕 주와 협상 중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에서도 해상 풍력발전시설을 더 많이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대서양 연안의 11개 지역에 해상 풍력발전시설 임대 허가를 이미 내줬고요. 목요일(15일)에 뉴욕 주와 뉴저지 주 사이에 또 다른 대형 해상 풍력발전개발 인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부 지역 4개 주의 어업 회사와 무역 회사, 항구 도시들이 법원에 인가 연기를 신청한 상태인데요. 이들은 해상 풍력발전 시설로 지역 어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