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의 육상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들어 벌써 4번째 시험인데 한국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발사 시험은 수중이 아닌 육상에서 실시됐으며 콜드런치, 즉 수중사출 기술을 보완, 개량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콜드런치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잠수함 내부에서 연료를 분사시키지 않고 가스 등의 압력으로 미사일을 외부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기술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개발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대령의 15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노재천 대령 / 한국 합참 공보실장] “현재 우리 군은 한-미 공조를 통해서 북한의 SLBM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 4월과 7월, 8월에 각각 SLBM 발사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지난 8월에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SLBM 사거리를 500km로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수중 점화는 물론 사출, 비행 단계에 모두 성공한 것으로 미군 측은 북한의 SLBM 기술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콜드런치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SLBM의 실전배치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과거 북한이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한 만큼 이번 시험발사는 기술 보완이나 개량 차원의 시험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래는 단계적으로 거쳐 하면 육상에서 실험한 다음에 잠수함으로 가거든요. 이번 말고 전에도 육상에서 시험한 적이 있고 해상에서 실험하다 다시 육상에서 또 한번 한 거니까 개량 쪽에 가깝겠지, 그 다음에 발사대를 개량했던가 기술 축척 차원이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도 북한이 지난 8월 시험발사 당시 점화에 성공한 뒤 500km를 비행한 만큼 이번 시험이 단순한 발사 시험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지금까지 북한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사용된 67m의 신포급 잠수함은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며 발사관도 하나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의 SLBM 육상시험은 500km를 비행한 미사일과 SLBM을 발사시키는 작전 배치용 플랫폼과의 체제 결합을 위한 실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분명히 이 발사관이 한 3개는 있어야 하고 50-60명의 승조원들이 안에서 생활도 해야 하고 정말 정상적인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하고 작전 능력 수행이 가능한 작전 배치용 플랫폼과 500km 날아간 것과 체제 결합하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봐요. SLBM 개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거죠.”
북한이 이렇듯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8일 북한의 SLBM 개발 저지를 위해 잠수함 분야 60개 감시대상 품목의 대북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품목들이 다자 수출통제 체제에 의해 통제되지는 않지만 북한의 잠수함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잠수함 체계 전반을 포괄하는 품목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