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한반도의 미세먼지는 특히 겨울철에 심각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정유년 새해 시작부터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뿌옇게 뒤덮었습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4배가 넘는 수준으로 최고등급입니다.미세먼지 농도는 전날에도 한국 상당수 지역에서 ‘나쁨’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대기 상태가 나빠진 것은 중국발 오염 물질이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남하해 한반도에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미세먼지 관련 보도를 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 3성을 포함해 중국에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볼 때 북한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모그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북부 지방을 강타한 스모그가 확산되면서 2일 오전 9시 중국 내 26개 도시에 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변 62개 도시에는 다음 단계인 주황색과 황색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중국 환경 당국은 스모그가 1일과 2일 사이 다소 약해졌지만, 3일과 4일 다시 강한 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동북 3성의 랴오닝 성 잉커우, 헤이룽장 성 치치하얼, 지린 성 바이청 등지에서 2일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계절 가운데 겨울철에 한반도의 미세먼지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고 설명합니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중국과 한반도의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겨울철에 연료로 석탄과 목탄을 많이 쓰는 것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계절 특성상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가 정체되는 점도 이유입니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봄철 황사로 이어집니다. 중국과 몽골의 지표면이 건조해지고, 이동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황사가 중국을 거쳐오면서 미세먼지도 또다시 함께 묻어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밖에 나가지 말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써서 먼지가 몸 안에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소금물로 코와 입 안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창문은 가급적 열지 않는 것이 좋고, 실내에 물을 뿌린 뒤 걸레로 물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지가 심할 때는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마셔 기관지를 보호하고,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섭취해 중금속과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이번 주 북한 날씨는 비교적 포근하겠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1일 예보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기온은 전반적 지방에서 오늘보다 높아져 날씨는 매우 푸근하겠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일까지 평양, 신의주, 개성, 함흥, 청진 등 북한 주요 도시의 최저 기온이 영하 3도에서 영하 6도를 유지하고, 10일부터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