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가 지난 며칠간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 이번 황사는 상당히 강력했는데요. 앞으로 5월까지 몇 차례 황사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황사철에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최근 한반도에 올 들어 가장 먼지가 많은 황사가 불어왔죠?
기자) 예. 주말 사이에 모래바람으로 청취자 여러분께서 많이 괴로우셨을 텐데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4일 사이에 북한 전역에서 황사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이 보도에서 북한 중앙기상예보대 최경식 실장은 이번 황사 현상이 올 들어 5번째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사흘이나 지속돼 지금까지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관측된 황사 기간보다 길고, 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사 발원지로부터 북한으로 이동해 오는 저기압의 활동이 자주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북한 뿐아니라 한국에서도 황사가 심했죠?
기자) 예. 23일에서 25일까지 한국도 황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26일엔 한국에서 황사가 물러났지만, 대기가 정체하면서 지난 며칠간 쌓인 미세먼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황사와 미세먼지가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나 고원에서 일어난 흙먼집니다. 이 곳에서 저기압이 발생하면 상승기류가 생기면서 흙먼지도 같이 올라가는데요. 그 때에 맞춰서 북서풍이 불면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겁니다. 황사는 중국을 거쳐오면서 미세먼지도 함께 묻어오는데요. 미세먼지는 화학물질이 타면서 생긴 입자로 아주 작습니다. 황사는 지름이 10 마이크로미터 이상이고,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이면 미세먼지, 5 마이크로미터 이하이면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진행자) 황사와 미세먼지가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가요?
기자) 예. 황사의 흙먼지가 눈과 코, 입으로 들어가면 기관지와 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미세먼지는 더 심각한데요. 크기가 작아 코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몸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폐 속에 침투하는 것은 물론, 심장질환과 고혈압, 뇌졸중, 치매까지 유발합니다. 미세먼지는 화학물질이 타면서 생겼기 때문에 카드뮴, 알루미늄 등 독성성분이 많은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미세먼지를 2013년에 1급 발암물질,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진행자) 황사가 발생했을 때 건강을 지키려면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기자) 무엇보다 밖에 나가지 말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써서 황사 먼지가 인체에 들어가는 걸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또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를 보호하고요. 집에 돌아오면 소금물로 코와 입 안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손과 발에 먼지가 많이 묻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카락도 먼지가 침투하기 쉬운데요. 따라서 세안도 꼼꼼히 하고 온 몸을 씻어내야 합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먼지가 심한 날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말이 있는데요.
기자) 그런 속설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이 유해물질을 가래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요. 이 점막이 촉촉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몸에 쌓인 오염물질을 소변을 통해 배출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물 말고 또 어떤 음식이 좋습니까?
기자) 배즙이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고요. 녹차를 마시면 기관지가 확장돼서 좋다고 합니다. 생강은 가래를 삭히고 도라지는 가래를 배출시키는 데 좋습니다. 또 미역 등 해조류와 과일, 채소는 노폐물과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먼지가 집안으로도 들어오는 데 청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전기청소기를 사용하면 먼지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에 물을 뿌린 후 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과 창틀도 물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창문은 가급적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조만간 또 황사 소식이 있나요?
기자) 북한 중앙기상예보대의 최경식 실장은 `조선중앙통신'에, 5월까지 황사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황사는 주로 봄에, 3월에서 5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황사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