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한반도 뒤덮어...특검, 최순실 강제구인 검토

4일 오전 4대문 안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는 모습. 기상청은 이날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초미세먼지가 가득했다는 날씨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한반도 주변 지역 대기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속의 거대한 덩어리는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 쪽으로 움직인 초미세먼지 스모그의 이동이었습니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역을 제외한 한국 전역을 뒤덮었는데요. 하늘은 맑았고 기온도 9~14도 분포의 3월 봄날 같은 온도였는데, 매캐한 스모그로 답답해진 공기는 사람들의 바깥활동을 어렵게 했습니다.

진행자) 초미세먼지, 그야말로 입자가 아주 작은 먼지여서 호흡기를 통해 몸 속에 쌓인 다는 것이 문제지요?

기자) 사람이 하루에 호흡하는데 필요한 공기가 약 2만리터라고 하는데, 초미세먼지 속 바깥활동은 그 자체가 위험 천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석면이나 담배연기처럼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는데 각종 중금속 등 오염원이 많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중국발 스모그는 계속 들어오고, 대기는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깥 공기를 아예 차단하기보다는 짧게라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80%이상 미세먼지를 걸러 줄 수 있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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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사회의 가장 뜨거운 쟁점인 ‘최순실-박근혜’ 사태 관련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뉴스가 있습니까?

기자) 특검의 출석 요청을 받았던 비선실세의 중심인물 최순실씨가 건강상태를 이유로 또 특검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덴마크에서 불법체류혐의로 체포돼 구금상태인 딸 정유라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이유였는데요. 계속해서 소환조사를 거부하는 최씨에 대해 특검은 강제구인과 새로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소환하는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대학교수들의 특혜 의혹이 밝혀지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앞서 국회 청문회에서 ‘모른다’,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을 일관했던 이화여자대학 총장과 체육대학장과 다수의 교수들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 입학과 학점관리 특혜와 연관이 있다는 교육부삼사관실의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이화여자대학 관계자들의 청문회 위증과, 덴마크 재판정에서 한국언론기자들에게 밝힌 정유라씨의 발언도 감사결과와 다른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한 특검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현재 덴마크 경찰에 구금돼 있고 특검은 정씨를 한국으로 압송하기 위한 범죄인인도절차를 이번 주 안으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문화예술인들의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파문도 특검의 빠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곧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이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소환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정부가 좌파로 분류한 인사들 뿐 아니라 최순씰씨의 이권 개입에 방해가 되는 인사들까지 명단에 포함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문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그 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하달했다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는데, 국가정보원도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특검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블랙리스트’ 한국 문화예술인들의 ‘살생부’라고도 불린다고 하지요?

기자)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3월 사이에 명단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에는 9473명의 문화예술인 이름이 올라있는데요. 세월호 시국 선언을 한 문인과 야권 대선 후보를 지지한 인사, 반체제-반정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는데 민족시인이라고 불리는 고은씨, 지난해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씨도 각종 정부지원 혜택에서 제외돼 왔던 블랙리스트 인사였습니다.

진행자) 이름이 올려진 문화예술인들은 결코 기분이 좋지는 않겠습니다.

기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부의 관리대상이 됐다는 것이 불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유명인사가 아니구나~’ 하면서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최근 문화예술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검은색 대형 비닐봉투를 머리에 썼다가 찢어버리는 항의 퍼포먼스(예술행동)을 벌이며 대통령과 문화체육부 장관을 처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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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은 따뜻해지고 있는 한반도 주변 바다 이야기입니다. 서해에서 멸치가 잡히고, 동해에서 자리돔이 잡히고 있다고 하지요?

기자) 멸치는 남해의 특산품이고, 자리돔 옥돔은 제주도에 가면 꼭 사게 되는 제주지역의 어종이었는데 요즘 서해 멸치 동해 자리돔으로 바꿔 불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바다 수온이 점점 올라가 각 지역별 주요어종이 바뀌고 있는 것인데요. 동해에 흔하던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귀해지고, 남쪽 지역 어종이 동해와 서해로 진출한 데 이어 제주 인근 바다에는 대만과 필리핀 등지의 난류성 어종이 어부들의 그물이 자주 출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경북 영덕에서 잡힌 고래상어, 제주도 바다에서 출몰하고 있는 파란고리문어, 참치 등도 대표적인 아열대 어종입니다.

진행자) 철새들처럼, 물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어종으로 한반도 바다의 변화를 느낄 수가 있는 거군요.

기자) 한국 국립수산원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68년부터 2015년 까지 48년간, 한반도 인근 표층 수온이 평균1.11도가 올랐다고 합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남해보다 동해와 서해 쪽 수온이 더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는데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은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 상승은 한국의 절반이 안 되는 0.43도 수준이라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70년대부터의 남획도 문제였지만 바다수온이 높아지면서 북쪽으로 살 곳을 이동해 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구요. 한때 국민생선이라고 불렸던 명태 청어 준치는 희귀해졌고, ‘고등어 멸치. 오징어가 한국의 3대 어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바다수온 상승추세라면 오는 2100년에는 2000년보다 수온이 최대 6도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