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정보기관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5일) 백악관과 상원에서는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인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어서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 관타나모수용소의 수감자 4명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송한다는 소식과 트럼프 당선인이 시카고의 살인율에 대해 언급한 내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 정보기관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보기관에 대해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 참모들과 함께 정보기관을 개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정보기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 개편에 나서게 된 걸까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국가정보국(DNI)이 방만하고 정치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측근의 말에 의하면 중앙정보국(CIA)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버지니아 주에 있는 CIA 본부의 인원을 줄이고, 해외 현장에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조직을 축소하고 정치화되는 걸 차단하는 것이 개편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정보기관 개편 논의,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의원들과 전문가들도 과거 국가정보국(DNI)을 축소하거나 개편하려고 시도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PIAB)는 지난 2010년 국가정보국을 축소할 것을 권고하는 기밀보고서를 올린 적이 있는데요. 법안으로 상정되지는 못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정보기관의 경우 대 테러와 핵 확산 금지, 방첩 활동 등 국가의 핵심 안보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가정보국(DNI), 어떤 기관인가요?
기자) 네, 2004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지휘하는데요. 국가정보국장 아래 약 11만 명의 직원이 있고 산하 기관들의 예산이 총 520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은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이고요.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정보기관 개편은 사실 어느 정도 예측이 돼 왔던 일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늘 이용하는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만 봐도 정보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올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미국 대선 과정에서의 러시아 해킹 의혹 아닙니까? 이와 관련해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 과정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정보기관이 정치화됐고 신뢰할 수 없다며 여러 차례 비판의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관련해서도 글을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어산지가 최근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4일)도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는 14살짜리가 존 포데스타를 해킹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부주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어산지는 러시아가 자신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포데스타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 본부장을 지낸 인물인데요. 위키리크스가 포데스타와 DNC 지도부의 이메일을 입수해 폭로하면서 러시아 해킹 논란이 시작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 배후설을 일축한 어산지를 공개적으로 옹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까지 나서 어산지를 비판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어산지 편을 들자, 미 정보 당국 쪽에서는 당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늘(5일)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 의혹에 대한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받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기밀보고서를 정보 당국이 보고하게 되는데요. 2008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해킹에 관여한 의혹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일(6일) 같은 보고를 받을 계획입니다.
진행자) 상원에서는 오늘 관련 청문회도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네, 상원 군사위원회가 청문회를 열고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장 등으로부터 증언을 들을 예정입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도 대니 톨러 국토안보부 사이버 보안담당관과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유럽담당 차관보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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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 정부가 쿠바 관타나모수용소에 있는 수감자를 추가로 이감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관타나모수용소 내 수감자 4명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이들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오는 20일 이전에 적어도 19명의 수감자를 해외로 이송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송 대상 국가는 이탈리아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관타나모수용소의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데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3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관타나모에서 추가 석방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극도로 위험한 사람들인 만큼 전쟁터에 되돌려 보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관타나모수용소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하지만 미 국방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수감자 이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타나모수용소 문제도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첨예하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안 중 하나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많은 수감자를 이송했죠?
기자) 맞습니다. 관타나모수용소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등을 공격해 3천 명의 희생자를 낸 9.11테러 이후 테러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문을 연 수용소입니다. 하지만 가혹한 고문 등으로 인한 논란이 있어왔죠.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대신 많은 수감자를 해외로 이송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만 해도 수감자가 240명이 넘었는데요. 현재는 59명으로 줄었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계획대로 19명을 추가로 이송하게 되면 수감자는 40명으로 줄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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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여러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새해 들어 중부 시카고 시의 살인율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인터넷 사회연결망 프로그램인 ‘트위터’에 관련 글을 올렸는데요. 시카고에서 지난해 기록적인 살인율을 기록했다며, 만약 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하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의 살인율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시카고 경찰이 최근 발표한 범죄율 통계를 인용했는데요. 4천331명이 총격 피해를 봤고, 762 명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시카고는 인구 270만의 도시로,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시카고에서 살해당한 762명이란 숫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살인사건 희생자 수를 합친 것 보다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왜 유독 시카고에서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살인사건이 왜 증가했는지 명확한 답변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대도시 살인율이 1990년대에 비해 줄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와 볼티모어 등 일부 도시에서 살인율이 급증한 것인데요. 시카고 경찰은 이번 범죄율 통계를 발표하면서, 불법총기 소지가 급증한 것을 총기범죄와 살인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습니다. 또 시카고에서는 지난해 경찰이 흑인 주민을 과잉진압해 죽였다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경찰을 겨냥한 총격도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독 시카고의 살인율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왜 그랬을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의 해석을 전해드리면,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미국 일부 도시의 높인 살인율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자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각 도시의 살인율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또 다른 측면으로는, 좀 정치적인 해석도 있는데요.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아닙니까? 시카고를 기반으로 주의회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미국 대통령이 됐으니까요. 게다가 현재 시카고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유독 시카고의 살인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매뉴얼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문제 삼아 오바마 대통령 진영을 에둘러 비판한 성격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진행자)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오바마 정부의 여러 정책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오바마 정부에서 시행한 의료보험 제도의 폐지를 추진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의료보험 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였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적 중 하나입니다. 이 밖에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이송, 유엔에서의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 표결 등에도 갈등을 보였는데요. 특히 지난 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면 트럼프 당선인을 누르고 승리했을 거라고 언급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절대 아닐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순조로운 정권이양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