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전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주요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자국 사이버 보안업체 '제쿠리언'의 평가를 인용해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세계 8위라고 10일 보도했습니다.
사이버전은 인터넷 전산망 (네트웍)에서 정보 절취나 전산망 무력화 등을 겨냥한 국가나 기업들 사이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제쿠리언 측은 국방 예산을 비롯해 사이버 안보전략, 법률 문건, 국제기구 참고자료, 내부정보, 그리고 공식 답변 등을 토대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 결과 사이버전 능력 1위 국가는 미국이었고 2위는 중국, 3위는 영국, 그리고 한국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약 9천 명이 사이버전 분야에서 일하며, 매년 70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북한은 러시아, 독일, 프랑스에 이어 8위에 올랐습니다. 제쿠리언 사는 북한에서 약 4천 명이 사이버전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관련 인원 7백 명에 매년 4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해 말 미 국방부 실험을 인용해 북한이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의 전산망을 무력화하거나 미 본토 전력망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사이버 전문가들은 2009년 한국을 겨냥한 디도스(DDos) 공격 때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평가절하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사이버 공격을 기점으로 북한의 사이버 전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기관인 테크놀릭티스는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한 의지가 러시아에 이어 중국, 미국과 같은 2위, 공격 능력은 6위, 그리고 사이버 정보평가 능력은 7위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고위 정보 당국자들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주요 사이버 위협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미국에 대한 주요 사이버 위협국이란 지적입니다.
이 청문회에서 마이클 로저스 미 국가안보국 국장은 북한이 사이버 능력을 매우 공격적으로 행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 DNI 국장은 미국이 이들 나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모든 수단을 사용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