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국무 지명자 "북한 중대위협...제재 충실히 이행"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11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향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대북 제재의 빈틈을 메우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가 강력한 대북 제재 이행 의지를 밝혔습니다.

[녹취: 틸러슨 지명자] “Yes I would. That’s the issue with North Korea. We have failed…”

틸러슨 지명자는 11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데 실패했다”며 지난해 통과된 미국의 대북 제재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또 지금까지 미국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북한에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 이행에서 동맹인 한국과 일본과는 완벽한 공조를 이루고, 중국에는 새로운 접근법을 취해 지금까지 중국이 기대에 못 미쳤던 수준을 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북한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 북한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대 중국 압박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녹취: 틸러슨 지명자] “To the extent that there are specific violations of the sanctions…”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과의 석탄 교역과 같은 부분에서 중국의 위반사항이 있다면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북한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분명히 내비쳤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중국이 “북한 억제를 위해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며,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중국의 빈 약속을 계속해서 용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그 첫 단계로 제재의 빈 구멍을 메우고, 이행하지 않는 나라들에 추가 조치를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을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틸러슨 지명자] “Adversaries like Iran and North Korea pose grave threats..”

이란과 북한과 같은 적들은 국제 규범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친구가 아닌 나라들이 합의를 지키도록 책임을 물려야 한다며, 미국이 지난 수 십 년 간 그렇게 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미국의 위상이 약화되고 전세계 악당들이 약속을 깨도록 고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러시아에 대한 틸러슨 지명자의 인식과 향후 정책 방향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