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수요일(11일) 선거에서 승리한 뒤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알아보고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청문회 소식에 이어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별 연설 내용,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에게 사형 평결이 내려졌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9일 앞둔 수요일(11일)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열렸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인터넷 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일부 정책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다 보니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기자 회견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요즘 워낙 논란이 되는 문제이다보니,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원래 이번 기자회견은 트럼프 당선인의 기존 사업과 관련한 이행충돌 해소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다 보니까 공직자로서 사업적인 이해관계에 있어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인데요. 트럼프 당선인, 어떤 방침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장성한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씨에게 회사 운영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아들에게 넘기는 서류에 서명했다고 설명하면서 사업체와 관련한 서류들을 기자회견장에 잔뜩 쌓아두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해서 트럼프 당선인의 변호사인 셰리 딜런 씨가 직접 마이크를 넘겨받아 설명을 이어갔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이해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신탁합의(Trust Agreement)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탁합의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까?
기자) 네, 딜런 변호사는 우선 트럼프 당선인의 재산을 신탁에 맡기고 회사 운영권을 두 아들과 회사 중역 한 명에게 맡긴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임 기간 새로운 해외 사업 계약은 없을 것이고, 진행중이던 외국과의 협상을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트럼프 그룹이 사업거래를 할 때 이행충돌 여부를 가리는 ‘윤리 고문(Ethics advisor)’을 세워서 윤리 고문이 허용하는 계약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딜런 변호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건 너무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본인이 세운 사업체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완전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들들이 사업과 관련해 자신과 전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외국 정부 인사가 트럼프 호텔에 머무르면서 발생하는 이윤은 모두 미 재무부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인 이반카 트럼프 씨는 자녀 양육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에 더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1순위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게 있죠?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인데요. 여기에 관한 질문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물론 있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케어는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며 오바마케어 폐지와 동시에 대체 입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체 입법이 통과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며 오바마케어가 폐지될 때까지 기다렸다 몇 년 뒤에 다른 방안을 시행할 수는 없다며 신속하게 처리할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 또 어떤 사안에 대한 질문이 오갔습니까?
기자) 현재 공석인 대법관 임명과 관련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대법관 후보 여러 명을 이미 만났다며 취임 첫 2주 안에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취임 후 바로 장벽을 세울 것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미국 정부의 비용으로 장벽을 건설하더라도 차후에 멕시코 정부로부터 건설 비용을 환급받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많은 기업과 회동을 통해 멕시코나 다른 나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며,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다면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올 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훈부 장관을 지명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데이비드 설킨 현 보훈부 차관을 보훈부 장관에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재향군인이 처한 상황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었는데요. 설킨 내정자는 대단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설킨 내정자는 지난 2015년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훈부 차관으로 임명한 사람인데요. 뉴저지 주의 ‘모리스타운 의료센터’ 등 대형 의료기관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의료인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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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화요일(10일)부터 진행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일(11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이틀째 열렸고요.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날 열립니다. 하지만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지명자는 원래 기업인 출신인데요.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다가 국무장관 지명을 받고 최근 사임하지 않았습니까? 이날 청문회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틸러슨 지명자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세계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표현했는데요.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이 국제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틸러슨 지명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틸러슨 지명자] “As we confront these realities…”
기자)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도력이 중요하다고 틸러슨 지명자는 말했는데요. 만약 미국이 이끌고 나가지 않으면, 세계가 더 큰 혼란과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 최근에는 미국이 제대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부상에 우려할 만하다는 건데요. 미국의 지도력 부재로 틈이 생겼고, 이로 인해 원치 않는 신호를 보내게 됐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지명자가 그동안 엑손모빌을 이끌면서 러시아 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와 합동으로 북극해 유전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현재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틸러슨 지명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정 훈장을 받기도 했는데요. 청문회에서 이런 러시아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새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틸러슨 지명자를 발탁하자,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인데요.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루비오 상원의원이 청문회에서 틸러슨 지명자를 강하게 추궁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틸러슨 지명자는 우려되는 일이라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맥락에서 전쟁범죄 얘기가 나왔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기 위해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는데요. 러시아군과 정부군이 오랫동안 반군의 거점이었던 알레포 시를 폭격하면서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와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냐고 루비오 의원이 질문하자, 결론을 내리기 전에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답한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틸러슨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기자)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만, 그렇게 녹록한 상황은 아닙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긴 해도 의석 차이가 얼마 안 되기 때문인데요. 상원 전체회의까지 갈 것도 없이, 외교위원회에서 인준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하고 루비오 의원 등 공화당 의원 1명이 민주당 쪽에 가담한다면, 틸러슨 지명자가 인준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틸러슨 지명자가 답변할 때 여러 번 머리를 내저으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지명자가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는데, 북한과 관련한 얘기가 또 나왔는지요?
기자) 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이차적인 제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중국은 북한의 오랜 우방으로 북한 교역량의 90% 이상이 중국과의 거래로 알려졌죠. 틸러슨 지명자는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과 관련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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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10일) 임기 중 마지막 연설을 했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화요일(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한 연설에서 먼저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습니다. 8년 전 자신이 처음 취임하던 때보다 미국이 거의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좋아졌고 더욱 강력해졌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If I had told you eight years ago…”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8년 전에 미국이 경기 대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고 미국 자동차 산업을 회생시키고 또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일자리 증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실제로 이뤘다는 건데요. 또 동성결혼 합법화와 건강보험 개혁을 이룬 점을 지적했고요. 이란과 핵 합의를 체결하고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9.11 테러의 주범을 제거하는 등 대외적인 면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동안 미국 사회 분열이 심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도 거론했는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분열돼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단합을 촉구했는데요. 민주주의가 획일성을 요구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연대감은 필요하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주 금요일(20일)이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데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이라면서 원활한 정권 인수를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후임자가 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을 대부분 되돌려 놓겠다고 말하는 상황이죠.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건데요. 특히 미국에 경제 불평등과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제 문제를 열심히 일하는 백인 중산층과 경제 혜택을 누릴 자격이 없는 소수계 간의 문제로 틀에 꿰맞춘다면, 점점 더 빈부 간의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고요. 서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 연설을 들으려고 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표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어제(10일) 청중의 반응이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으로 남았으며 좋겠다며 “4년 더”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요.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10일)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어제 큰 딸 말리아는 오바마 여사 옆에 앉아서 아버지의 연설을 들었지만, 둘째 딸 사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는데요. 사샤 양이 고등학생인데 오늘 중요한 시험이 있다고 합니다. 시험공부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 승리 연설을 한 장소도 시카고였는데요. 그새 8년이 지났네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취임할 때보다 미국에 대해 더욱 낙관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을 믿으라면서 민주주의 과정에 참여할 것을 미국인들에게 촉구했습니다. 8년 전 오바마 캠프 측의 선거 구호가 “Yes, we can.”, “우린 할 수 있다” 였지 않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해냈으며 해낼 수 있다”면서, “Yes, we can.”, 선거운동 당시 구호를 되뇌면서 이날(10일)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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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2015년에 일어난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에 대해 사형 평결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 10명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배심원단은 화요일(10일) 3시간 동안 평의를 거친 뒤에 범인 딜런 루프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사형 평결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같은 배심원단은 증오범죄 혐의 등 루프에게 적용된 33개 연방 혐의에 대해서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는데요. 연방 증오범죄 혐의로 사형 평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무기징역이냐 사형이냐가 관건이었는데요. 결국, 사형 평결이 나왔는데, 루프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요?
기자) 고개를 숙인 채 평결을 들었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희생자 유가족은 대부분 사형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고요. 이번 평결이 증오범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미국 사회에 보낸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루프는 담당 판사에게 이번 재판을 무효로 하고, 새로 변호인을 선임해 다시 재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루프의 요청에 대해 판사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식 사형 선고는 수요일(11일)에 나올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 사건의 개요를 잠시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지난 2015년 6월에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있는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20대 백인 청년 딜런 루프가 수요 성경공부가 진행되고 있는 교회에 들어가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담임 목사를 포함해 9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는 모두 흑인이었는데, 용의자는 백인이었죠. 루프가 인종차별주의자란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이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루프가 인터넷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루프는 수사관들에게 인종 간의 전쟁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사 측은 루프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는데요. 루프는 화요일(10일) 스스로 마지막 변론을 하면서 범행 당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고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