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NGO, 올해 125만 달러 규모 대북 지원

아일랜드 NGO '컨선월드와이드'가 북한에 지원한 양수기. 컨선월드와이드는 지난 2015년 7월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가뭄에 시달리는 북한 2개 군을 대상으로, 농수 확보를 위한 양수기 100여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출처: 컨선월드와이드 웹사이트.

아일랜드 비정부기구가 올해 북한에서 식량과 식수, 위생 사업을 벌입니다. 북한 4개 도에서 주민 15만여 명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 ‘컨선 월드와이드’는 올해 120만 유로, 미화 125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1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예산으로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강원도에서 식량안보 사업과 식수, 위생 사업, 재난위험 감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안보 사업은 보존농법을 전수해 간단한 농기구와 적은 자원으로도 지속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아시아 8개 지역에 대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 단체 한국지부의 이준모 대표는 ‘VOA’에, 올해 강원도 주민 10만 3천여 명에게 보존농법을 전수하고 식품가공기계를 제공하며, 협동농장에 관개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준모 컨선 월드와이드 한국 대표] “농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들, 예를 들면 농업용수를 대는 시설이라든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시스템을 같이 구축해서 더 많은 곡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추수했을 때 손해를 보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시장의 접근성을 높여 가능하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전략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지난 2012년 2개 시범농장에서 시작한 보존농법이 지난해에는 총 25개 농장으로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이 아일랜드 NGO '컨선월드와이드'가 설치한 수도 시설로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컨선월드와이드 웹사이트.

이 단체는 황해북도와 강원도 주민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식수, 위생 사업도 진행합니다.

이 사업은 중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양수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 상, 하수도 시설과 공중화장실, 가정용 화장실을 건설해 주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전염병 예방을 위해 비누를 제공하고 북한 보건당국과 함께 공중보건 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안전한 식수를 위해서는 상수도 시스템의 수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2004년부터 수질검사를 확대했고, 수질검사 연구실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도 계속해서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황해북도와 강원도 주민 14만6천 명을 대상으로 재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재난위험 감소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북한에서 ‘유럽연합 지원계획 제3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컨선 월드와이드는 지난 1998년부터 북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기본적인 공중위생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2001년부터 급수시설과 위생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 780만 유로, 미화 830만 달러로 총 19개의 식수 위생 사업을 통해 전동펌프를 이용한 급수 시스템과 태양광발전 상수도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와 협력해 수질 감시 지침을 개발했으며, 북한 보건당국이 이를 북한의 공식 지침으로 채택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분산적 하수처리체제를 구축하고 공중, 가정용 화장실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현재 북한 도시 관리성과 농업과학원, 보건성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북한 직원을 포함해 20여 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대북 사업은 유럽연합과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청 SIDA, 스위스 개발협력청 SDC,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 Irish Aid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