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 행정부 교체기를 틈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7일 군사, 외교 등 전 분야에서 미국 트럼프 새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미-한 협력관계가 발전하고 서로 이익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함께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미-한 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면서 양국 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과거 미 행정부 교체기에 맞춰 무력 도발을 감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형태의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군 당국에 주문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에 앞서 16일 열린 동북아-한반도 정세 점검 및 대책회의에서도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적인 전략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와 주요국 독자 제재, 글로벌 대북 압박 등 3개 축의 전방위적 대북 압박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녹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미 행정부 교체기를 틈탄 북한의 추가적 전략도발이나 기만적 공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이어 17일 총리공관에서 주한 외교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 핵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노력하고 지역 내 정세 안정을 도모해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나라로서의 역할을 중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셈법을 바꾸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또 굳건한 안보태세 아래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강화해 민생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간담회에 참석한 주한 외교단 대표들에게 한국의 확고한 정책과 노력에 대한 우방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주한 외교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엄중한 대내외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외교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은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주한외교단 단장을 맡은 ‘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와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추궈홍’ 중국대사, ‘알렉산드르 티모닌’ 러시아대사 등 14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규현 청와대 안보수석 등이 함께 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위안부 소녀상 설치 문제에 반발해 일본으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대사 대신 ‘스즈키 히데오’ 일본대사 대리가 참석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 측은 북 핵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해 한국과 교류가 많은 나라를 위주로 대사 등을 초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