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구속 여부 19일 결정...특검 "늦어도 2월초 박 대통령 대면조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 제공 등의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구속영장발부 여부가 결정될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글로벌기업, 삼성그룹의 총수가 구속 여부를 결정짓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아직 기다리고 있는 중인가요?

기자)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4시간만인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끝이 났는데 법원의 판단은 오늘 밤 늦게나 내일(19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430억원대(약 3600만 달러) 뇌물공여와 횡령,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로 수의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큰 첫 재벌총수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법원 앞에는 한국 언론뿐 아니라 외신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뤄 긴박한 상황을 느끼게 했습니다.

진행자)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와 삼성그룹 총수와의 관계,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430억원에 이르는 돈의 용도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구속여부가 결정 되는 거지요?

기자) 특검의 판단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이재용 부회장이 회사 돈으로 430억원의 뇌물을 비선실세 최순실측에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대통령의 강요와 공갈에 의해 최순실씨 측에 돈을 건 낸 피해자이며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내용의 소명을 했고, 불구속상태의 수사를 요청했지만 특검은 역대 최대 액수의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인만큼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활한 조사를 위해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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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면조사 시점을 정했다는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특검 대변인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늦어도 다음달 초순까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정을 못 박았습니다. 또 대면조사에 앞서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밝혔는데요. 한국 언론들은 뇌물수수 혐의의 삼성 총수에 대한 구속 영장도 청구했고, 문화예술계 반정부 인사들을 기록한 ‘블랙리스트’ 관련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끝냈고, 이제 대통령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는 것이 특검의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서 조사를 받은 적은 없지 않습니까?

기자) 특검이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요청해도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조사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이재용부회장의 뇌물혐의의 직접 수수자로 최순실씨로 적시했고, 최씨와 박대통령이 ‘이익공유’ 관계라고 정리했지만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박대통령이 대리인단을 통해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점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특검이 대면조사 시한을 못 박으면서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한국 언론이 해석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측은 특검의 요청이 올 경우 일정을 조율해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라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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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행정자치부가 오늘 발표한 2016년 말 기준, 한국의 인구 통계입니다. 한국시민이라면 주민등록번호를 갖게 되고 출생과 사망 신고의 의무가 있고, 이주에 따른 거주지 이전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통계가 자동적으로 정리가 되는데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주민등록 총인구 5천160만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인구 5천만명은 아직 건재하군요.

기자) 1년 전에 비해 16만6천878명(0.32%) 늘어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17%로 가장 많고, 50대(16.3%), 30대 14.6% 20대 (13.1%) 10대 (10.6%) 의 순으로 분포되어 있는데요.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더 많아졌다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렸는데, 이런 통계에서도 바로 나타나는군요?

기자) 65세 이상 인구가 700만 명에 가깝고, 15세 미만 인구가 700만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정부가 주민등록통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2008년 어린이 청소년인구가17.2%, 65세 인구가 10.2% 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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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랜만에 영화 소식이 준비돼 있군요. 남북한 형사들이 주인공인 새 영화가 개봉됐다구요?

기자) 특수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와 정직 처분을 받고 있던 남한의 평범한 형사가 서울에서 공조 수사를 벌이는 사흘간의 흥미진진한 액션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은 ‘공조’이구요. 오늘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는데, 남북한 형사역을 맡은 배우들의 환상적인 콤비가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예고편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영화 '공조']

진행자) ‘남북한 형사들의 공조수사’ 영화 속에서는 현실을 뛰어넘는 상황도 가능하게 하는군요. 총격전도 있고 추격장면도 있고 그런가 봅니다.

기자) 영화 속 이야기지만 실제 상황처럼 빠져들게 하는 속도감 있는 추격과 몸싸움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한국에서도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유해진씨가 남한 형사역, 잘생긴 배우로 손꼽히는 현빈씨가 북한 형사역을 맡아 두 배우의 출연자체가 영화관으로 사람들을 끌고 있는 이유인데요. 공조를 하기로 했지만 서로를 믿을 수 없었던 남북한의 형사가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가족 같은 찐한 우정을 갖게 되고, 진짜 공조를 하며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는 사나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남북한 형사들이 무엇을 위해서 ‘공조’를 하는 것입니까?

기자) 국제사회에서도 큰 문젯거리인 미화 100달러권 초정밀위조지폐인 북한의 ‘슈퍼노트’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으로 해외용병으로 나섰던 북한인민보안성 간부가 북한 당국을 배신하고 위조지폐를 만드는 동판을 훔쳐 한국 서울로 숨어든 것입니다. 때마침 서울에서 남북한장관급회담이 열리게 되고 그 수행원들 속에 북한형사가 잠입하게 되는 건데요. 북한형사의 전담하는 남한형사가 공조하는 척 하며 정보를 캐내려 하고, 북한형사는 공조에 협조한 남쪽의 의도를 파악해가는 사이에 슈퍼노트 동판을 범죄단체 삼합회에 넘기려 하는 현장까지 함께 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영화를 직접 봐야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겠군요.

기자) 기자와 평론가들의 평가는 중간 정도인데. 관람객들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9점이 넘습니다. 관람객들 사이에 남북한 형사들의 인물을 바꾸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복수를 위해 서울을 찾아 온 잘생기고 의리 있는 사나이다운 북한형사와 박봉에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인간미 넘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조합의 영화 ‘공조’가 미사일과 핵 문제로 냉랭한 남북한 사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머지 않아 북한에서도 이 영화이야기가 입소문을 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보게 되는군요.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