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가입자 370만 명 돌파"

지난해 5월 북한 평양의 425문화회관 주변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7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체 인구 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비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그쳤습니다. 북한은 또 인터넷과 사회연결망 서비스 이용률에서도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77만 3천420명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인 ‘훗스위트’와 영국의 본부를 둔 국제 마케팅업체 ‘위아소셜’이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24일 공동 발표한 ‘ 2017 디지털; 국제 현황(Digital in 2017:Global Overview)’ 보고서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GSMA의 연구 부문인 ‘GSMA 인텔리전스’의 지난해 4분기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1년 전 보고서에서 발표된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 수 330만 명(3,301,941명)과 비교해 14%, 약 47만 명 (471,479명) 증가한 겁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1월 보고서에서는 170만 명, 또, 2015년 1월 보고서에서는280만 명으로 집계되는 등 해마다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매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12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과 합작으로 이동통신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해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률은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는 전체 인구의 15%에 그치면서, 조사대상 212개 나라 가운데 210위로 꼴찌에서 3번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터넷 이용률과 사회연결망 서비스 이용률도 여전히 세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는 1만 6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0.06%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조사대상 213개 국 가운데 21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특히 전세계 평균 인터넷 이용률 50%와는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조사대상213개 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이용하는 사람 1만 3천 명을 포함해 전체 사회연결망 서비스 이용자를 1만 6천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같은 비율은 전체 인구의 0.06%에 불과한 것으로 전세계 평균 37%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전체 인구의 115%인 5천800만 명, 인터넷 이용률은 90%, 사회연결망 서비스 이용률은 83%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