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미국 약정 대북 인도 지원금 최종 확보”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한 유니세프 직원 아닐 포크렐 씨가 북한 어린이를 안고 있다. 유니세프가 20일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

유엔이 미국이 약정한 대북 인도적 지원금을 최종 확보했습니다. 북한 어린이 1만여 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유니세프가 지난 8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고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나지와 메키 유니세프 뉴욕본부 공보담당관은 1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합의서는 미국이 대북 수해 복구 지원금 1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정한 것에 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자금을 최종 확보하게 됐으며, 북한 내 학교와 유치원, 양육원, 병원 등 20곳 어린이 1만여 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는 미국의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임기를 하루 남기고 실행에 옮긴 이번 대북 인도 지원이 유니세프의 수해 지원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함경북도 수해에 대응해 국제사회에 1천만 달러의 자금을 호소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10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정했다는 겁니다.

앞서 메키 공보담당관은 지난 26일 ‘VOA’에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수해 지원금 10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협정문을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아직 기금을 넘겨받진 못했다고 말했었습니다.

국무부는 전임 행정부가 임기 마지막 순간에 승인한 지출을 심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난 2011년 민간 구호단체 사마리탄스 퍼스를 통해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 수해 복구에 90만 달러를 지원한 이후 5년여 만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