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은 ‘VOA’에 15일 오전께 1차 사망 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언론들은 14일 한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정남은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 명에 의해 독살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알라룸푸르 경찰당국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평양 출신의 남성이 전날(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 의무실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여권 이름이 ‘김철’로 평양 출신 1970년 6월 10일 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남은 1971년 5월 10일 생으로 알려져 있어 생년월일이 다르지만, 김정남이 가짜 여권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압둘 아지즈 알리 세팡경찰서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망한 남성이 13일 오전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9시쯤 공항에 도착한 뒤 쓰러졌다고 말했습니다.
<NK/Kim Jong Nam ACT 1 YKK 2/14/17>[녹취: 알리 서장] “Monday morning around 9, there was a (North) Korean guy…”
이 남성이 10시 30분 이륙하는 마카오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공항에 있던 중 공항 직원들에게 몸이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해 공항 의무실로 이송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고 알리 서장은 밝혔습니다.
알리 서장은 현재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15일 오전에 1차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알리 서장] “which should be done tomorrow morning by the hospital, then we…
알리 서장은 병원 측의 사망 원인 진단 결과를 토대로 화학성분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이 사망한 곳은 쿠알라룸프르 인근 푸트라자야 병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쿠알라룸푸르 공항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이 김정남에게 화학물질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정남이 지난 2월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이날(13일) 출국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인 '더 스타'도 경찰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사망한 남성(김정남)이 공항 직원에게 누군가가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과 여러 외신들 역시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스프레이 독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매체들은 김정남이 공항에서 독침을 맞고 살해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행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한 두 여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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