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탄핵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군요. 벌써 꽤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 시민집회인데, 다양한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군요. 토요 대규모 집회 소식부터 들어보지요.
기자) 촛불과 태극기를 내걸고 탄핵과 탄핵 반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지난 토요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토요 촛불집회는 이제16번째가 됐고요. 주최측 추산으로 약 84만여 명의 시민들이 서울광화문광장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시내 중심가에 조속한 탄핵 판결과 특검 연장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대통령 탄핵 반대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나온 보수성향의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모였는데요. 주최측이 추산한 인원은 전국적으로 250만명으로 탄핵기각과 특검 해체,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특검의 수사시한도 얼마 남지 않았고, 헌재의 탄핵심판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어서인지 시민들의 집회도 과열되는 양상이라는 하더군요.
기자)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인한 탄핵정국, 사회경제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상당히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한국 시민들입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 수사시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못 받은 특검의 정해진 수사시한은 오는 28일까지입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는 24일을 최종변론일로 정해놓은 상태인데요. 이 모든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촛불과 태극기를 든 거리 집회를 통해 분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더 과열되고 있는 분위기는 양측에 참여하는 정치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잡기 위한 여야 정당 정치인들이 촛불과 태극기 시민들 앞에 나서 세력대결의 모습을 더하고 있구요. 또 한가지는 집회에서 탄핵반대 집회 쪽을 상징하고 있는 ‘태극기’를 둘러싸고 태극기의 진정한 의미를 훼손시키는 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입니까?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지금 탄핵정국에서의 ‘태극기’는 박근혜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의 상징물처럼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대소사와 희로애락에 함께 했던 국기 태극기가 일부 보수단체를 대변하는 상징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이구요. 보수단체 쪽의 집회를 ‘태극기집회’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촛불집회 속에 등장한 노란 리본을 단 태극기가 그런 의미인가 보군요.
기자) 촛불 집회 쪽에서 태극기가 특정 정치 세력의 전유물처럼 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답니다. 촛불과 함께 태극기를 들되 노란 리본을 달아 구분하고 집회 인파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을 막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보수단체 중심의 집회 쪽의 태극기 물결 가운데 미국의 성조기가 눈에 띕니다.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 것 같더군요. 한국의 탄핵정국 속 시민집회에 성조기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자) 탄핵을 반대하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 단체가 포함된 50여개 보수단체가 집회가 시작되면서 촛불에 대응하는 상징으로 내 건 것이 ‘태극기’인데, 얼마 지난 뒤에 대형 성조기가 등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토요 집회 때마다 시민들의 손에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성조기 등장이 탄핵정국과 시민집회와 무슨 연관이 있냐는 ‘뜬금없다’는 반응인데요. 한국의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중요시 하는 한미동맹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탄핵정국에 따른 시민집회에 미국의 국기 성조기가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를 두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인데요. 한 라디오 방송의 인터뷰에 탄핵반대집회측 대변인을 인터뷰하면서 이 문제를 물었더니 집회측에서도 난감해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참여단체의 행동을 일일이 단속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애매하다 이런 입장을 보였는데요. 태극기 물결 속의 성조기는 지난 주말 보수단체 집회에서도 많은 한국 시민들의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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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아시안게임, 오늘이 대회 이틀째인데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구요?
기자) 어제 대회 개막식 전에 거둔 남자 스노보드 대회전 부문 금메달에 이어 오늘은 스노보드 회전, 남자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남녀 쇼트트랙 1500m 각각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또 남자 스노보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거둔 부문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까지 거머쥐었고요. 이번 대회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 이상호 선수가 대회전에 이어 회전 부문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첫 2관왕이 됐습니다,
진행자) 대회 출발부터 성적이 좋군요.
기자) 메달의 여부나 색깔로 선수들의 열정을 다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노력과 사연은 항상 더 특별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는 2월초 강원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케이트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베이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6년 전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을 경신하고 다시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고요.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인 김마그너스 선수는 2위 중국 선수와 100분의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간발의 차이로 메달 색깔을 바꿨는데 늘 동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의 남자 크로스컨트리실력을 최고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또 한국 하면 쇼트트랙 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는 최민정 선수가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은메달 역시 한국 심석희 선수가 일구어내 1999년부터 이어진 동계아시안게임 5연패의 쾌거를 달성했고,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휩쓸어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진행자) 경기장의 긴장과 박진감이 느껴지는 것 같군요. 자, 그러면 한국은 지금 금, 은, 동 메달 수가 몇 개 되는 겁니까?
기자) 금 6, 은3, 동 5개로 모두 14개입니다. 국가별 순위로는 금메달 3개를 포함해 12개의 메달을 일군 일본에 앞선 종합1위이고, 중국은 은메달 수의 차이로 3위, 카자흐스탄이 4위에 올라있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를 따내 종합 2위를 목표로 잡고 선수 142명을 포함한 221명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이 맘 때면 한국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전망도 밝아지겠군요.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