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정간섭 말고, 김정남 사건 소명하라" 북에 촉구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해 6월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위협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오늘(5일 ) 남측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김정남 피살 사건 책임을 소명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입장 발표를 통해, "조평통이라는 당국 기관을 앞세워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비난을 하면서 소위 '근로인민'의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북한을 비판하고, “우리 국내정치에 대한 개입을 노골화하는 통일전선책동을 극렬히 전개하고 있는데 대해 준열히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일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정책국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대한 공식 반응입니다.

조평통은 당시 담화에서 "청와대 악녀의 가련한 외토리(외톨이) 신세는 천추에 용납 못 할 만고 죄악이 가져다준 응당한 귀결이다"라는 제목으로 "측근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면서 박 대통령을 조롱하고, "권력의 자리에 틀고 앉아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민족의 수치이고 세계적인 망신거리"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각 계층이 총궐기해 박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나가도록하는 투쟁에 나서라고 조평통은 선동했습니다.

조평통의 이 같은 담화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앞두고 한국 내 여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한국 정부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한편, 오늘 입장 발표에서 한국 통일부는 "북한 당국은 최근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하여, 이제라도 자신의 잔혹하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소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