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미국인 억류를 부당하고 가혹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시민은 북한을 절대 여행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특별 사면해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 “We urge North Korea to pardon him and grant him special amnesty and immediate release on humanitarian grounds.”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14일 전화로 이뤄진 브리핑에서 웜비어 씨가 수감된 지 1년이 지나도록 억류 문제에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현지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 역할을 하는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웜비어 씨에 대한 영사접견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 “We would also like to see our--or have, rather, access to him, regular access, through our protecting power, which I believe is Swedish embassy.”
또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선고한 15년 노동교화형은 혐의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이라며, 그가 부당하게 억류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미국인들에 대한 북한의 처우를 고려할 때, 미국 시민이 북한에 여행가는 것을 강력히 만류한다며, 웜비어 사건은 가장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여행을 가려는 미국인들은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북한 여행경보를 염두에 두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2명의 미국인이 구금돼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 씨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데 이어 4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은 지난달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3월 2일이 웜비어 씨를 방문한 마지막 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억류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길이 없고,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설명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도 지난달 28일 ‘VOA’에 스웨덴대사관이 북한 측에 웜비어 씨의 수감 장소를 알려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그 소모기 서기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미국의 (인권) 제재 명단에 오른 뒤부터 억류 미국인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며, 가족과 지인이 보내오는 편지와 일상용품마저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