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 22시간 만에 귀가...세월호 인양 시작, 날씨 최대변수

김수남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로 출근 도중 기자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채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가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검찰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는 한 차례로 끝났고, 지금은 검찰 수뇌부가 조사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지목한 혐의에 대한 질문과 검찰 조사에서 밝힌 박 대통령의 답변 등을 토대로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지 못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최종 결정자인 김수남 검찰총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주 후반쯤에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고, 대선과 관련해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4월에 기소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시간이 꽤 걸렸더군요.

기자) 지금까지 4명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았었는데 박 전 대통령의 조사시간이 제일 길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로 들어간 시각이 어제 아침 9시 반이었고, 밖으로 나온 시각이 오늘 아침 7시를 조금 앞둔 시각이었습니다.무려 22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조사였는데요. 검찰의 조사는 어제 밤 자정 전에 끝이 났는데 박 대통령이 피의자 심문조서를 확인하는데 7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합니다. 조서를 검토하면서 자신이 발언한 의도와는 달랐다는 여러 곳의 표현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조서 맨 마지막 부분에 박대통령이 서명을 하는 것으로 검찰조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의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마중을 나와있었고, 검찰청사를 나설 때 피곤한 기색이 많았던 박 전 대통령은 자동차에서 내려 여당 쪽 인사들과 인사를 나눌 때 다시 환한 표정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로 향하고 다시 자택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실시각으로 생중계 됐습니다.

진행자) 검찰 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알려진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두고 있는 13가지의 혐의에대해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면 부인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전혀 개입하지 않아 모르는 일이라거나 일부 의혹사항에 관여한 사실이 있더라도 대통령으로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의 일환이었을 뿐 최순실씨의 사익 챙기기를 도울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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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들어보지요. 300여명의 희생자를 내고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 드디어 바다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도 큰 뉴스네요.

기자) 무려 1천72일이나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오늘 조금 움직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월호 위에 떠 있는 대형 바지선에 연결된 유압케이블로 세월호를 1m 정도 끌어올린 것인데요. 오늘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을 위한 시험 단계, 수습하지 못한 9명의 희생자를 찾기 위한 3년에 걸친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도 하지만, 1만톤이 넘는 대형구조물을 바닷속에서 끌려 올리는 인양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작업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에는 육지에 올라와 있는 세월호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를 어떻게 끌어올리고 있는 건가요?

기자) 세월호는 수심 44m 지점에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였습니다. 6천800톤급의 세월호였지만 뻘과 부유물이 차여 8천톤~1만톤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8월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인양업체로 선정됐는데요. 그 동안 바닷속에서 인양용 구조물인 ‘리프팅 빔’을 세월호 아래에 설치했고, 세월호와 바지선을 연결하는 그물망과 유압케이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세월호를 중간에 두고 양 옆으로 떠 있는 잭킹 바지선이 유압으로 세월호를 1m 정도 들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진행자) 세월호 인양을 바라는 한국민들의 마음도 대단하지만, 기술력과 끈기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기자) 세월호를 사고 해역에서 최종 목적지인 목포신항까지 옮기려면 세월호가 물 위 13m 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세월호 아래에 반잠수선을 끼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목표했던 첫 단계인 수평을 맞추면서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만 본격적인 인양까지 연결이 되려면 내일과 모레까지 날씨와 파도 등 주변 상황도 함께 도와줘야 가능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어서 돌발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세월호 인양.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현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미수습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들은 내일과 모레까지 사흘간 잔잔한 파도와 맑은 날씨가 이어지길 기원하며 세월호 인양 성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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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공기 이야기를 끝으로 들어볼까요? 어제 서울의 공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어제 오후부터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걷혀져 상당히 좋아진 편이지만, 어제 아침까지의 서울 공기질은 상당히 나빴습니다.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기는 했지만 황사마스크를 쓰고 가급적 바깥활동을 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줄 정도의 상황이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 나빴길래 서울시민들이 긴장했을까요?

기자)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도 두 번째, 아홉 번째라고 기록될 만큼 나쁜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 곳곳의 대기오염 실태 정보를 공유하는 에어비쥬얼(AirVisual)이 분석한 어제 아침 서울의 공기품질지수(AQI· Air Quality index)는 155였는데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만큼 나쁘기도 했고, 세계에서 최악이라는 인도 뉴델리 수준만큼 공기 질이 떨어졌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언론사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황사나 방진 등 특수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