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1월과 2월 식량 배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엔 권장량뿐 아니라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1월과 2월 성인 한 명 당 하루 평균 40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최근 발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6년 1월과 2월 하루 370g의 식량을 배급한 것에 비해서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의 수확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WFP는 그러나 400g의 배급량은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의 6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분기 주민 한 명 당 하루 370g의 식량을 분배했고, 이어 2분기에는 360g, 3분기에는 300g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과 11월 380g으로 증가했으며, 12월에는 400g으로 지난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엔은 ‘2017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70%인 1천800만명이 공공배급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은 곡물과 감자를 배급받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전체 주민의 41%인 1천50만 명은 영양결핍 상태라고 유엔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WFP는 보고서에서 지난달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북한 취약계층 68만 명에게 1천504t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월에 지원한 2천566t에 비하면 약 40% 줄어든 것입니다.
WFP는 자금이 부족해 3월에 19만 명의 유치원생 어린이들을 배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탁아소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들에게는 표준배급량의 3분의 2만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유치원생에 대한 배급을 중단하고, 이후 배급 대상 지역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식량이 부족한 시기인 6월에서 8월 기간에는 모든 수혜대상에게 정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년 6개월 일정으로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8년 12월까지 필요한 예산 1억2천900만 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는 목표액의 25%인 3천240만 달러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