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동해(일본해)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미사일 도발로, 한국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을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인 ‘북극성 2형’으로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5일 오전 6시 42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 즉 일본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60여 km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의 발사 방위각은 93도, 최대 고도는 189k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참은 발사된 미사일의 정상 비행이나 성공 또는 실패 여부 등 추가 정보를 분석 중에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억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도발은 몰락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지상의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됐으며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인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북극성 2형’은 지난 2월 12일 처음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한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을 ‘KN-15’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북극성 2형’은 지난 2월 공개적으로 처음 발사했기 때문에 무기로서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추가 발사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첫 발사 당시 500km를 비행한 반면, 이번에는 60여 km를 날아 개량형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새로운 미사일을 처음으로 초기 데이터 수집이나 성능 확인을 위한 최초 비행실험 같은 모습과 유사해요. 그래서 단정적으로 KN-15, 북극성 2형이라기 보다는 북극성 2형의 개량 버전, 오히려 ICBM으로 가기 위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한국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을 ‘북극성 2형’ 계열로 평가한다면서 대내적으로는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능력을 점검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단장을 지낸 이상철 성신여대 교수 역시 이번 미사일 도발은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한 북한의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이상철 교수 / 성신여대] “미-중이 북한 문제를 마음대로 요리하지 말라, 북한을 만만히 보지 말라, 그런 의지를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북한 문제를 북한하고 서로 협상하면서 풀어나가야지… 지향점은 미-북 간에 협상을 하든지 해야지, 만약 너희들이 마음대로 한다면 우리는 우리식대로 나가겠다, 이런 제스추어로 보여요.”
반면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북한이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채택하고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핵, 미사일 고도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외부 정세와 관계없이 정해진 스케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북한은 미-중의 그런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식대로 핵 미사일 고도화에 매진하겠다, 지금 움직이는 것들은 외부 정세와 관계없이 자기들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고 봐야겠죠.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간다, 북한의 기본 핵 무력 강화 노선에 따라서 빠른 속도로 고도화를 해놓은 다음에 그 다음에 가서 협상을 하든지…”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아닌 ‘북극성 2형’을 쏜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하되 수위 조절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14일 만입니다.
미-한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