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서울] 인권단체, 심리강의로 남북한 공감대 형성

지난 5일 서울 충무로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남한 주민과 탈북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히며 통일을 논의하는 심리상담 아카데미 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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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오디오] 인권단체, 심리강의로 남북한 공감대 형성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설립된 비정부기구입니다. 이 곳에서 작년에 2번째로 남한 주민과 탈북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통합이라는 의미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북한인권정보센터 정책지원본부 신효석 씨 설명입니다.

[녹취: 신효석] "지금 한국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데 통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측면으로 국한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저희는 좀 더 사람 간의 통합을 통한 통일을 준비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북한이탈주민과 한국 주민이 함께 만나서 공감하고 소통하고 함께 미래 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이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는 한국의 주민뿐 아니라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도 남한 주민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 시간을 마련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작년 8월 1기 과정에서는 한국 주민들이 많았지만, 이번 2기 과정은 탈북민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때문에 남북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데요, 지난 4월 5일 열린 두 번째 강의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의 강의로 `북한 주민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수업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녹취: 강의 현장음]

[녹취: 김영수 교수] "누구랑 심리상담을 해야 하나 결국 북한 주민인데요, 북한 주민을 잘 모른 채 상담하면 헛발을 디딜 수 있고 제대로 목표를 달성 못하니까 오늘은 북한 주민들, 저도 북한 주민은 아닙니다만 탈북 동포도 몇 사람 와 있다고 하니까요 제가 그동안 느낀 이해하는 북한 주민을 쉽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심리상담 아카데미는 총 10주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초반에는 북한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북한이 어떤 곳이고, 북한 주민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강의가 진행이 됩니다. 중반으로 넘어가선 심리적인 부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탈북민들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대화기법과 의사소통 등 실질적인 부분을 배우게 됩니다. 또 탈북자가 직접 강사로 나와서 탈북민 시각에서의 남한 사람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특히 회가 거듭할수록 단순히 강의식 진행이 아니라 토론과 집단상담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강생 현하메 싸 압니다.

[녹취: 현하메 씨] "북한이탈주민을 만나면 굉장히 어색해지고, 뭔가 다가가기 어렵고 뭔가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실수할까 봐 이런 부분들이 어려웠어요 그런 과정에 우연히 이 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이 아카데미를 통해서 북한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하면 나중에 북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친근하게 이해하고 다가가는 게 조금은 쉬워질 것 같아서 이 아카데미를 수강하게 됐습니다."

현하메 씨는 특히 독일에 거주하며 독일의 통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대한민국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녹취: 현하메 씨] "제가 베를린에 5년 정도 있었어요. 거기서 공부를 하면서 마침 제가 있던 시간들이 독일 통일 25주년을 전후한 시간에 있었어요 그래서 독일 자체에서도 통일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했고, 그 기간에 또한 우리나라 통일에 대한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갔어요. 그 독일 안에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말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 아카데미를 통해서 많은 교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학에서 북한학을 공부하고 있는 권수진 씨 역시 이번 심리상담 아카데미를 통해서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권수진 씨] "제가 일부러라도 듣고 싶어했던 강의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서 주저 없이 선택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북한 주민 인권 관련해서 왜냐면 제가 공부해야 하는 과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탈북하신 분들과 소통하면서 같이 봉사활동을 1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꼭 공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쪽으로 꼭 활동하고 싶어서 꼭 듣고 싶은 분야였습니다."

이번 수업은 탈북민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탈북민은 이 시간을 통해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통일시대가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탈북민들 한테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불러주시는데, 대한민국에서 여기 오신 탈북민들이 한결 같은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다같이 이런 일에 했으면 좋겠는데, 통일에 대해서 바라는 분들, 그리고 북한인권에 대해 더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이렇게 한국땅에도 많이 계시는구나 너무 감사하구나, 그걸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남한 주민과 탈북민이 함께 살아가며 부딪히는 다양한 갈들을 경험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는 여정, 이 심리상담 아카데미를 통해서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통일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신효석 씨] "여기 와 계신 분들이 통일과 북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아카데미를 수강하고 본인이 계시는 직장 학교 지역사회 종교에 나아가서 보고 듣고 함께 소통한 내용들을 한국 시민들에게 알려주면 그 분들 자체가 통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통일을 준비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러한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