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89일만에 뭍으로...박 전대통령 이번주 기소

10일 전남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올라온 세월호 곳곳에서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변형으로 더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주말 사이에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 왔네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세월호의 마지막 정박지를 정했다고 하지요?

기자) 지금 세월호가 멈춰져 있는 목포 신항 철제부두가 세월호의 마지막 거치 장소로 결정됐습니다.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신항에 접안 돼 있던 모습 그대로 부두 위로 옮겨진 상태가 세월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2014년 4월 16일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했다가 침몰된지 1천89일만의 귀환입니다. 당초 세월호는 지금의 위치에서 90도 정도 더 돌려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어제 마지막 이송과정에서 확인된 선체 변형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움직이기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세월호를 옮겨준 특수운송장비를 대신할 반잠수선에 있던 지지대를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구요. 마무리 거치작업은 내일(10일) 모두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다 속에 있던 세월호를 끌어올리고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거의 모든 단계를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었는데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인양이지요?

기자) 6천800톤급의 대형선박을 바다 속에서 통째로 인양하는 것은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분석됐지만 시도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상황이 항상 존재했었습니다. 그 때 그 때 긴급한 대처가 긴장을 내려놓을 수 없는 전례가 없는 시도였는데요.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결정되기 까지도 1년 넘는 시간이 걸렸었고 인양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문제도 있었지만 가족의 귀환을 기다리는 9명의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과 국민적인 공감대, 사고 원인 규명을 통한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세월호 인양을 가능하고 한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양의 한 단계 한 단계가 거의 생방송으로 중계 되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한국의 시선이 온통 진도 사고 해역과 목포신항에 쏠려 있었습니다. 세월호가 바다 위로 끌어올려질 때에는 밤을 새운 보도 특집 방송이 이어지기도 했고, 세월호를 끌어올린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 인양팀의 움직임과 세월호를 업어 옮긴 네덜란드 국적의 반잠수선 화이트말린호에 옮겨지는 과정도 놓칠 수가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난관으로 불렸던 특수운송장비를 이용한 세월호의 육상이송작전도 있었는데요. 당초 1만톤 정도로 추정했던 세월호가 1만6천톤이 넘는 다는 것을 확인하기 까지 2차례의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세월호는 기차처럼 연결된 600대의 바퀴 달린 특수운송장비에 그 무게를 내려놓고 반잠수선 위에서 현재 멈춰져 있는 위치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옮겨졌습니다.

진행자) 세월호를 뭍으로 올린 기술력과 끈기와 인내, 한국민들의 성원도 대단했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뒤 미수습희생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덕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고 말했고, ‘더 이상 세월호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작업하는 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곧 세월호 희생자를 찾기 위한 수색도 시작되겠군요.

기자)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선체 외부 세척와 방역이 필요하고, 안전한 수색을 위해서 선체 내부가 어떤 상황인지 그 위험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인양의 최종 목표는 9명의 미수습 희생자를 모두 찾고, 또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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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치소 조사가 오늘도 이어졌군요.

기자) 검찰의 구치소 출장 조사가 오늘로 4번째입니다. 지난 4일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보강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 법원이 구속 연장을 승인하면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오는 19일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나온 소식으로는 앞으로 최소 1차례 조사를 한 뒤 수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것입니다. 법원 재판으로 넘기겠다는 의미입니다. 검찰은 그 동안 박 전 대통령과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대기업에 출연금을 강제한 의혹 조사에 이어서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 그리고 삼성그룹으로 이어지는 뇌물죄 연결 고리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세부 혐의와 범죄사실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검찰은 오는 12일 또는 14일 박 전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4차 '옥중 조사'가 진행된 10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박 전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한편,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시민 160여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시민들은 ‘탄핵무효’와 ‘대통령 석방’, ‘박근혜 대통령은 한 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며 ‘박 대통령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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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국을 떠나 북한으로 돌아간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남긴 이야기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북한 여자아이스하키선수단과 코치 등 30명은 어제 오후 1시59분 중국항공편으로 베이징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젼II 그룹 A) 참가를 위해 지난 1일 한국 입국 후 9일만의 출국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강원도 강릉 숙소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선수들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선수들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가리기도 하는 모습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는 제목이 붙여져 한국을 떠나는 모습이 자세하게 전해지기도 했구요. 한국일보에서는 북한여자 아이스하키선수들의 입국부터 출국까지를 모습을 31장의 사진에 담아 ‘환희와 눈물의 빙상일기’라는 제목으로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선수단이 귀국 가방 속에 평창올림픽을 기념하는 선물을 가져갔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대회를 개최한 강원도와 강릉시가 북한 선수단에게 전달한 선물들이 있었는데 일부 선물을 되돌려주고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마스코트 인형 두 마리씩만 가져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북한 선수단의 가방 속에 들어간 인형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북한 문영성 선수단장과의 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참여를 부탁하는 인사와 함께 전해진 것입니다. 문 단장은 그 자리에서 내년 평창올림픽에 많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었습니다.

진행자) 되돌려준 선물은 무엇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마스코트 인형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마스코트는 ‘수호랑과 반다비’라는 이름을 가진 호랑이와 반달곰인형입니다. 평창올림픽의 선수들과 참가자 관람객들을 수호할 호랑이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화한 ‘수호랑’과, 패럴림픽에 참가할 세계장애인선수들의 친구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지와 열정의 동물 반달곰이 ‘반다비’이구요. 북한 선수들이 되돌려주고 떠난 선물은 이번 대회 참가한 5개국 선수단 모두를 위해 강릉시민들이 손수 소나무로 제작한 환영 열쇠고리와 슬로베니아와의 마지막 경기 후에 전달된 홍삼 절편 선물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