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북한 핵실험 시 강력한 추가 조치 합의"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와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10일 한국 외교부에서 회동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늘(10일) 오후 서울에서 회동했습니다. 양국은 북한이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추가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10일 서울에서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경우 강력한 추가 조치를 취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김홍균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또 양국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는 데 한-중 협력과 함께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5자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를 위해 양국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대화 재개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현재 북한과 대화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아울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우다웨이 대표가 중국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반대 기조를 고수했음을 밝혔습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태양절 등 주요 계기에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다웨이 대표의 이번 한국 방문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 측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 핵 위협의 시급성과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비핵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중 간 북한의 추가 도발 대응 방안이 논의된 가운데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등에 즈음해 추가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배정호 박사입니다.

[녹취: 배정호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명분상은 태양절이고, 태양절에 핵 강국이다. 김정은이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하고 빨치산 세대와 김정은의 갈등관계라든가 그런 문제 속에서 6차 핵실험 통해 김정은 리더십 강화, 내부 결속, 위상 제고 등 내부적으로 하고 미국에 대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해서도 미-북 평화협정 촉구 문제, 핵 보유국 인정도 있고…”

이번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10일 오전 한국에 입국한 우다웨이 대표는 4~5일 정도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 중 한국의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