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도발하면 강력한 징벌적 조치”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도발하면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태양절'을 전후해 대외선전전을 적극 펼치며 미국과 한국의 압박에 맞대응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한 연합 대비태세를 강화해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18일 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대북 현안 등 양국 간 긴밀한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이 최근 `태양절' 열병식에서 다양한 전략무기를 공개하고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등 야욕을 드러냈다며, 만약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역시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대북 압박이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비공개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화된 압박에 반응을 보여야 할 시점이며, 북한이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한국에 온 펜스 부통령이 모든 선택권이 테이블에 놓여 있다고 말했고, 공식 경로를 통해 확인된 바는 없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까지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듯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고조되자, 북한은 고위급 외교라인을 동원한 대외선전전을 벌이며 맞대응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 한성열 부상은 최근 미국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과 잇따라 개별 인터뷰를 갖고 미사일 시험발사 지속은 물론 전면전까지 위협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과 외무성 고위 당국자 등도 공개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일방적인 입장을 강변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위협 공세와 관련해 북한은 늘 최고 수위에서 대외적으로 위협공세를 펼쳐왔다며 이번에도 역시 미국과 한국의 경고 메시지에 맞대응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입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펜스 부통령이 일종의 말로 공세를 했기 때문에 북한도 강력한 톤으로 맞대응을 하는 거죠. 북한이 말로 맞대응 하는 거야 항상 최고 수위에서 맞대응했기 때문에 서로 이 쪽에서 군사연습을 해가지고 위협력을 과시하면 그들도 군사기동을 통해 맞대응 하는 것이고 때로는 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이고 양쪽이 주고받고 하는 것이고…”

박 박사는 이어 북한이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설 때는 지금처럼 요란한 대외선전전 없이 기습적으로 감행했다며, 특히 미-한 연합훈련이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경우 북한이 실제 공격행동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박사는 북한이 진짜 원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여 미국으로부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줄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 박사는 아울러 북한이 외교 인사를 총동원해 대외선전전을 펼치는 것은 그동안 무력에만 의존하던 정책을 바꿔 뒤늦게나마 국제사회 외교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명현 박사 / 아산정책연구원] “김정일처럼 두 개를 병행해서 해야 하는데, 경제랑 군사는 병진하겠다면서 외교랑 군사적 도발은 병행을 못했던 거죠, 북한이. 왜냐하면 오랫동안 북한이 막무가내로 핵실험을 막 하면서 도발을 이어갔잖아요. 언젠가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외교전으로 다시 들어가야죠.”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북한이 앞으로도 중국과 영국 등에 파견된 고위급 외교관들을 동원해 선전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