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미국인 북한 억류 보도 알아…현지 스웨덴 공관과 협력"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정부는 미국인이 북한 당국에 추가 억류된 것과 관련해, 자국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과의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스웨덴 대사관도 미국인 억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의 한 관리는 23일 ‘VOA’에 북한이 전날 평양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미국 시민권자를 구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무부의 가장 높은 우선 순위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자국 시민의 북한 억류가 보고될 경우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 보호국 역할을 하는 현지 주재 스웨덴대사관과 협력한다면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추가 언급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 구금된 세 번째 미국인은 한국계 미 시민권자인 토니 김 씨이며 그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쳐 왔습니다.

김상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김 씨는 평양에 오기 전 중국의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도 강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씨가 22일 평양의 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저지당한 채 억류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 “This embassy’s understanding [is] that a U.S. citizen was detained at the airport in Pyongyang on Saturday, 22nd of April and prevented from boarding to plane out to Beijing.”

그러면서 현재 더 이상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김 씨 외에 2명의 미국인이 구금돼 있습니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북한 내 숙소인 호텔 제한구역에서 선전물을 훔쳐 북한 형법 60조에 규정된 ‘국가전복음모죄’를 저지른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 2015년 10월 라선경제무역지대에서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는 간첩행위 혐의로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은 23일 ‘VOA’에 지난해 3월 2일이 웜비어 씨를 방문한 마지막 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억류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길이 없고,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설명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아버그 소모기 서기관은 지난 2월 28일 ‘VOA’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미국의 (인권) 제재 명단에 오른 뒤부터 억류 미국인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며, 가족과 지인이 보내오는 편지와 일상용품마저 차단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리도 지난 2월 ‘VOA’에 스웨덴대사관이 북한 측에 웜비어 씨의 수감 장소를 알려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