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8군사령부 평택 이전 시작… '워커 장군 동상' 이전 행사

25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미8군사령부에서 열린 워커장군동상 이전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커장군동상 이전을 시작으로 미8군사령부는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게 된다.왼쪽부터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 브룩스 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

주한미군의 지상 전력을 관할하는 미 8군사령부가 오늘(25일)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시작으로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평택으로 기지를 옮기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용산의 주한미군사령부 등 주력부대 이전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용산 미 8군사령부에서 25일 6.25 한국전쟁 영웅인 월튼 워커 장군의 동상 이전 행사가 열렸습니다.

미 8군사령부는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이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토머스 밴달 8군사령관이 주관한 기념식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명예 미 8군사령관인 백선엽 장군 등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워커 장군의 동상은 다음달 말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기념식을 주관한 토머스 밴달 미 8군사령관은 연설에서 워커 장군의 동상이 용산에서 평택으로 옮겨지지만 미-한 동맹과 그 정신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토머스 밴달 / 미 8군사령관] “Despite this status moving make no mistake about it…”

워커장군동상 이전을 시작으로 미8군사령부가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을 시작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미8군 사령부 모습.

미 8군사령부가 자리한 용산기지는 역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의미가 큽니다.

6.25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은 1953년 휴전 이후 한국 측으로부터 공여지 형태로 용산기지를 제공받았습니다.

그 후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와 1978년 미-한 연합사령부가 창설되면서 사실상 미군이 용산 지역을 관할해 왔습니다.

이제 내년 말 용산기지 후발대의 평택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1953년 이후 약 65년 간 주한미군의 지상 전력을 관할하는 미 8군사령부의 용산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미-한 양국 합의로 진행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입니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한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인 주둔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3년 미-한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추진돼 왔습니다.

주한미군의 중대와 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으며 미 8군사령부는 지난달 선발대 이전을 마친 데 이어 오는 6월 말까지 본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주한미군사령부의 이전은 오는 11월경 끝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양국은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진척도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94%에 달합니다.

한국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 김영일 소령입니다.

녹취: 김영일 소령 / 한국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 공보장교] “미 8군 같은 경우에는 작년 5월부터 선발대가 이동을 해서 올 3월에 이전을 완료했고요. 규모는 3백 명 정도 되고요. 본대가 오늘 이전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행사를 같이 병행해서 한 겁니다. 3월 말 기준으로 총 사업 진도는 94%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일 소령은 올해 말까지 용산기지에 있는 대부분의 미군들, 특히 핵심부대와 주력부대, 미 8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