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의 TV 토론회 관련 소식이 오늘도 가득하군요.
기자) 어젯밤 JTBC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대통령 선거 주요후보들의 토론회에 대한 분석과 평가 등이 오늘 한국사회의 중심 뉴스입니다. 나라의 새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의 토론 열기도 한국사회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밤이 지나면 대통령 선거일은 단 12일밖에 남지 않았고, TV토론회를 통해 지지 후보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지금 가장 관심 있게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청률도 화제군요.
기자)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주요 후보들의 4번째 ‘TV토론회’는 한국시각으로 밤 8시4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 시청률 15.9%나왔습니다. 단순히 수치로 비교해보자면 이틀 전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의 38.5%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JTBC방송은 별도의 요금을 내는 장치(셋탑박스) 있어야 시청 가능한 종합편성채널이고 단독 중계였기 때문에 어제 토론회의 시청률15.9%는 또 다른 의미가 있구요. JTBC가 2011년 개국 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여서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 만큼 한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의미인데, 토론회 내용은 어떠했고, 평가는 또 어땠을까요?
기자) 어제 토론회에서도 토론 주제에 맞지 않은 상대 후보 깎아 내리는 네거티브 공세가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대체로 앞선 3차례의 토론회와는 달리 정책 검증에 집중한 토론회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북핵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과거 어느 정부에 있는가를 두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진 책임공방이 벌어졌구요. 한반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해법과 어려운 경제 상황의 중요한 해결책으로 인식되고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검증이 진행됐습니다. 또 어제 토론회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이 아니라 둥그런 테이블에 후보자와 사회자가 둘러앉은 ‘원탁토론’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 후보들의 주요 발언에 대한 사실확인(팩트 체크)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관심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들의 TV토론 ‘성적표’도 발표가 됐네요.
기자) 한국일보와 한국 리서치가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어제 밤 TV토론회의 성적표를 받았는데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 대선 후보 지지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지율을 낮았던 후보들이 토론회를 통해 지지율이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겁니다. 어제 토론회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후보는 27.2%를 받은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인데요. 지지율 1~2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2.6%와는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4번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도 토론회 때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제 토론회 성적표는 22.1%로 문재인 후보와 함께 ‘양강구도’로 인식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토론회 성적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감으로서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지가) 오늘 발표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일~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문재인 후보가 40.4%, 안철수 후보가 26.4%입니다. 한 때는 오차범위 안의 차이로 박빙구도였는데 최근 토론회를 거듭할수록 문-안 후보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구요. 이 두 후보와는 지지율 차이가 컸던 홍준표 후보와 심상정,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8%로 올라 바른 정당 유승민후보(5.1%)를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0.8%)를 바짝 뒤 쫒고 있는 구도로 TV토론회에서의 평가가 지지율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다음 TV토론회는 언제입니까?
기자) 대통령 선거를 위한 TV토론회는 이제 2차례 남았습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로 28일에는 경제분야, 대선을 딱 일주일 앞둔 5월2일에는 사회분야 토론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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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바다에 침몰했던 여객선 세월호가 지금 목포신항에 올려져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미수습희생자의 유해를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은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습니다.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월호 선체 수색을 통한 미수습희생자 유해 수습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월호를 바다위로 올리고 뭍으로 옮겨놓는 것까지 성공하면서 금방이라도 미수습희생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색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안은 각종 기물과 진흙이 뒤엉켜 있는 아수라장의 상황이고,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고 진흙을 긁어 양동이로 날아낼 정도로 쉽지 않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선체의 급격한 항로변경을 설명해 줄 열쇠로 지목된 침로기록장치가 있는 조타실에 수색팀이 진입했지만 찾지 못했고,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된 시간인 10시 17분에 멈춰버린 조타실의 시계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세월호에서 나온 뼛조각이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희생자의 유해는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오늘까지 수거된 뼛조각은 500점에 가깝지만 동물의 뼈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한국 최고 권위의 전문가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파견돼 있지만 선체 안과 흘러나온 펄을 모아둔 포대 선별 작업에서 나온 뼈 조각은 사람의 유해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왜 동물의 뼈가 세월호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인지, 정말 동물의 뼈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세월호를 실었던 반잠수선에서 발견된 첫 뼛조각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 추정대로 동물의 뼈인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기자) 세월호에서 나온 유류품 중에 가족에게 전달된 물품도 있다구요?
기자) 이름표가 달린, 교복과 여행용 가방 등이 가족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너무나 깨끗한 상태의 학생증과 지갑, 제주도 수학여행때 쓰라고 쥐어줬다는 용돈 5만원이 그대로 들어있는 아들의 지갑과 가방을 돌려받은 희생자 가족이 있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지금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는 미수습희생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선체 수색 상황을 실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CCTV화면을 지켜보면서 가족들의 유해를 하루 빨리 찾아달라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