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도 여름 같은 봄...대선후보들 부처님오신날 '불심 잡기' 경쟁

부처님 오신날인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모여든 나들이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날씨 소식이 주요 보도 기사에 올랐네요. 여름 같은 봄 날씨가 계속됐다면서요?

기자)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고, 대구ㆍ광주 28도, 대전 기온이 29도였습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여름 같은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 된 오늘의 기온은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5월에 30도라면 앞으로 여름은 어떻게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겠습니다.

기자) 봄이 맞냐고 물어보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세먼지가 끼어서 서울은 대기 상태가 쾌청하지 않았지만 오존 농도가 높고 건조한 하루였습니다. 석가탄신일인 오늘은 전국 사찰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봉축법요식이 열렸고, 휴일을 맞아 전국 주요고속도로에는 나들이 차량 몰려 정체를 빚었고,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즐기는 해외여행객들이 오늘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9만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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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부처님오신날, ‘석가탄신일’ 분위기도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은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입니다. 한국에서 석가탄신일은 크리스마스(성탄절)처럼 불자나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종교적 축일을 기념하는 공휴일입니다. 오늘 한국 전역 주요 사찰에서는 불자들과 정ㆍ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봉축법요식이 진행됐구요. 올해 법요식은 ‘차별 없는 세상’의 말씀이 강조됐습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금도 평화와 화합의 길이 되고 있다는 봉축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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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오늘은 불심잡기에 나섰다구요?

기자) 어젯밤 TV토론회에서 격돌했던 주요 후보들이 오늘은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대구 동화사 법요식에 참석했고 다른 4명의 주요 후보들은 모두 서울 종로 조계사의 봉축법요식을 찾았습니다. 후보들은 각 정당의 인사들과 함께 법요식 맨 앞자리에 자리하면서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 반야심경을 봉독하면서 불교계를 향한 구애에 공을 들였는데요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소통 없이 앉아 있는 후보들 간의 긴장된 분위기도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의 마지막 여론 조사결과도 주목 받고 있군요.

기자)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는 오늘부터 할 수가 없습니다만 어제까지 실시된 여론조사결과는 공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의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단독 강세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2~3위를 다투는 혼전 양상의 구도입니다. 다수의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4/28~5/, 전국 성인 1015명대상, 표본오차95%신뢰수준,±3.1%포인트) 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지난주 보다 2% 포인트 떨어진 38%, 안철수 20%(4%↓), 홍준표 16%(4%↑)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문재인-안철수-홍준표 후보 순의 지지율 구도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95%신뢰수준,±3.1%포인트) 결과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문재인 후보는42.4%로 1위를 굳히고 있지만 홍준표-안철수 후보가 18.6%로 지지율이 같게 나왔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거나 조금 하락한 상황에서의 1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며 상승세의 홍준표 후보와 지지율이 겹쳐 접점을 이뤘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앞서 갈 수 있을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앞으로 닷새간의 ‘깜깜이 민심’은 5월 9일 선거일에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내용 중에 어느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지도 물어봤네요?

기자)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각 후보들의 당선가능성을 물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70%, 홍준표 후보는 13.5%, 안철수 8.7%로 나왔고, 4~5위 후보인 유승민-심상청 후보는 0.7~0.9%로 나왔습니다. 후보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적폐청산과 개혁의지’가 27.5%로 가장 높았구요. ‘민생 경제 회복 능력’이 24.5%, ‘자유민주주의 및 안보 수호의지’ 18.5%, ‘국민통합능력’이 15.7%로 꼽혔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기관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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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끝으로 한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물에 등장한 북한의 인공기가 문제가 됐다는 소식이네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홍준표 후보의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후보에 대한 지지와 투표독려를 위해 만든 홍보물이 페이스북과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문제가 됐고, 지금은 게시물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직선거법상 ‘비방’과 ‘허위사실공표’ 금지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게시물 삭제 요청과 함께 경위와 확산실태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진행자)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사진 속에 북한 인공기가 어떤 형태로 들어있었다는 것입니까?

기자) 투표지 모양을 담은 게시물이었습니다. 국회 의석 수에 따라 정해진 기호 1~3번까지의 후보의 기호와 이름난이 있고 그 사이에 작은 칸이 하나 더 있는데 기호 2번인 홍준표 후보란에는 이름이 분명히 써 있고, 들입(入)자 모양의 기표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1번과 3번 기호 옆에는 후보의 이름은 OOO로 표기했지만 북한 인공기를 넣은 것입니다. 홍준표 후보란에는 한국의 태극기가 삽입돼 있고,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름은 쓰여 있지 않지만 기호 1번과 3번 후보가 누구인지는 금방 떠올려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다른 후보 진영의 반발이 거셉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남도청 앞에서 투표독려· 선거부정 감시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고, 홍준표 후보와 지지율 2~3위 경쟁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에서는 구태정치의 표본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홍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