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15일 폐막한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참가국들에게 1천24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국제무역에서 보호주의를 거부하고 세계화의 힘을 키워야한다고 역설했는데요. 130개국 대표단이 모인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새 프랑스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고요. 이어서, 지난 주 전 세계 150여 개국을 강타한 사이버 공격이 아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잦아들고 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주최한 일대일로 포럼이 폐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베이징 인근 휴양지 옌치후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5일(월요일) 폐막했습니다. 세계 130여개국에서 대표단을 보내고 29개 나라 정상들을 포함한 각국 정치·경제·언론인 등 1천5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포럼에서 참가국들은 5개항의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2년뒤 다시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채택된 공동 성명은 자신의 발전과 세계 공동 발전을 결합하고, 실크로드 정신을 계승해 협력 공영에 힘쓰며, 정책과 발전 전략 협력에 계속 노력하고, 중점 협력 영역과 행동 경로를 확정하고 고위 포럼을 플랫폼으로 삼아 실질적인 협력을 이룬다는 다섯 항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대일로’ 참가국들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요일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참가국들에 1천24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수만리에 걸친 고대 실크로드는 1천여년동안 이어지면서 평화협력·개방포용·상호학습·상호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정신을 구축해왔다”며, 21세기 신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평화·번영·개방·혁신·문명의 길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상 포럼’인데 정상들의 참여는 다소 부진했죠?
기자) 네. 이번 회의에 정상이 직접 참가한 경우는 러시아와 터키 등, 주로 서방 측으로부터 경제·정치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들이었고요. 그 밖에는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 등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었습니다. 서방국가 정상들로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리니 총리,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정도였는데요. 이처럼 서방 정상들의 참가가 부진한 것은, 대규모 투자를 도구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의 의도를 경계한 탓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대표단을 보냈죠?
기자) 네. 미국에서는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태평양 담당 선임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가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계의 대표적 '친 중국파' 인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집권 자민당 간사장과 경제산업성 부대신 등이 나섰고요. 한국에서는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 의원이 대표단을 이끌었습니다. 북한에서도 김영재 대외경제상 등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 대표단이 회의 현장에서 만났다고요?
기자) 네. 한국의 박병석 의원과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일대일로’ 개막행사 직전 회의장에서 만나, 짧게나마 대화했는데요. 박 의원은 이날(14일)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북 측이 (문재인 정부와의) 남북 대화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진행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포럼 일정과 별도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에서 시 주석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는데,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건가요?
기자) 2013년 시진핑 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대일로’ 구상은 크게 3단계로 진행중입니다. 지금은 1단계로, 중국의 투자와 기술제공을 통해 참가국들의 도로와 교량, 철도 등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중인데요. 이를 위해 중국 국가개발은행이 이미 8천900억달러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참가국들의 경제적 능력을 키우는 게 두 번째 단계인데요. 시 주석이 이번에 발표한 투자는 ‘일대일로’ 참가국들 위한 신규 대출과 개발도상국· 국제기구 지원금 등으로 쓰일 것이라고 중국어권 매체들이 설명했습니다. ‘일대일로’ 구상의 마지막 3단계에서는 중국 화폐인 위안화를 참가국들 사이에서 기축 통화로 쓰이도록 하는 계획이 추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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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프랑스에서 새 대통령이 취임했군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일요일 (14일) 취임식을 통해 제25대 대통령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만 39살인 마크롱 대통령은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 나폴레옹 이후 최연소 프랑스 지도자로 선거전 당시부터 주목 받아왔는데요. 취임사에서 프랑스의 자신감 회복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임기동안 유럽연합(EU)이 개혁되고 재탄생하도록 만들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취임 첫 마디로 유럽연합을 강조한 것은, 이웃 유럽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분열을 극복해야한다”면서 “세계는 자유와 연대를 크게 외치는 프랑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지난 대선 결선투표에서 맞섰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영국에 이어 사실상 유럽연합(EU)를 탈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는데요. 영국의 탈퇴 결정 이후 독일과 함께 EU를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인 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EU 결속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한결 잦아들었다는 게 BBC방송을 비롯한 유럽 현지언론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진행자) 취임하자마자 독일 총리와 회담했다고요.
기자) 네.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월요일 (15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서인데요.마크롱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유럽연합의 대대적 개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부터 유로존 의회설립과 공동예산 운영이 ‘강한 EU’를 위해 필요한 핵심 개혁조치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새 대통령이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난다고요?
기자) 네. 오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지난 1월 말 취임 후 다자간 국제정상외교에 첫 선을 보이는데요. 이 자리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장시간 오찬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프랑스의 AFP통신이 월요일 (15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강한 EU’와 자유무역을 주창하고 있는데요, EU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이면서 보호무역을 추구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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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주 전 세계를 강타한 사이버 해킹 공격 소식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지난 주 금요일(12일) 첫 피해 사례가 보고된 이래 전 세계 150여 개국을 동시다발적으로 강타했던 사이버 공격이 주말을 넘기면서 어느 정도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이버 공격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버 공격이었습니까?
기자) 네, 사이버 공격자들은 일정 금액의 돈을 내지 않으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악성 바이러스인 '랜섬웨어'를 이용해 무작위로 컴퓨터 공격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사용된 랜섬웨어 바이러스 '워너크라이'(WannaCry)를 만든 해커들은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전자화폐의 하나인 비트코인 300달러 어치를 지불해야 공격을 풀고 데이터를 복원해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특히 피해가 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지난 금요일(12일) 전국의 병원과 진료소 여러 곳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컴퓨터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업무가 마비됐고요.치료가 급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대 혼잡이 일어났습니다. 영국 사이버 보안당국과 보건당국이 공동 대처에 나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월요일(15일)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제레미 훈트 영국 보건장관은 공격 수위가 예상보다 낮고, 2차 공격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톰 보서트 미 국토안보보좌관이 월요일(15일) 미국 ABC방송에서 미국은 지금까지 잘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서트 보좌관은 하지만 전 세계 150여 개국의 공장, 은행, 정부 기관, 병원 등 20여만 곳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은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서트 보좌관은 이런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은 모방 범죄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 세계 정부들의 단체 행동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 공격은 배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서트 보좌관도 지금으로서는 어떤 해커단체를 밝혀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일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격자들이 인터넷에 유출된 미국 정부의 자료를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보서트 보좌관은 이런 사이버 공격의 책임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범죄 집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서트 보좌관은 또 미국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내라고 권하지도 않지만, 돈을 낸다고 해도 손상된 데이터가 복구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150여 개국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피해를 당한건데요. 다른 나라들은 피해 정도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중국은 2만9천여 개 기관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과 교육기관의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철도와 우편, 주유소, 병원, 관공서, 백화점 같은 곳들도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약 600개 지역에서 2천여개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사의 경우, 공장 한 곳이 금요일(12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월요일(15일) 현재까지도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러시아는 이번 공격으로 눈에 띄게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