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괌 주민들, 북한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우려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발표한 15일 미국령 괌 타무닝 시의 쇼핑센터에 관광객들 모습이 보인다.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대해,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미국령 괌의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4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고 밝혔고, 일부 미사일 전문가들도 괌과 태평양 지역 미국 기지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령 괌은 북한에서 약 3천500km 떨어져 있고, 이번에 북한이 시험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4천500km에 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APTN' 방송은 괌 현지 취재를 통해 주민들이 이같은 상황에 다소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패런 타이제론] "I think it is scary because North Korea is just insane just to echo the general..."

괌에서 잠수 다이빙을 가르치는 29살의 패런 타이제론 씨는 이 방송에, “북한은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패트리샤 애나 크루즈] "War can be next to you. A lot of people say you don’t have to go to war...."

교사인 62살의 패트리샤 애나 크루즈 씨는 “전쟁이 바로 옆에 올 수 있다”며 “전쟁은 굳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바로 옆으로 찾아 온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의 방위 태세를 믿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녹취:앨리슨 세이버트] "I really think we have a very strong military presence on this island and I..."

앨리슨 세이버트 씨는 “괌 섬에 강력한 군 병력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보호 받게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괌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가 배치돼 있습니다.

괌 주민방위국의 찰스 에스테베스 국장은 `APTN' 방송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찰스 에스테베스] "I know what I know about the capabilities of North Korea. Whether or not they truly have that capability, I’ll leave that up to our DoD ..."

에스테베스 국장은 북한이 괌을 타격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국방부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괌 주민방위국의 주요 관심사는 주민들을 비상 상황에 대비시키고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괌 주민방위국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즉각적인 위협이 없지만,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고 이상징후를 신고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