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도발은 전력화를 위한 검증 차원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대량생산과 전력화 배치를 위해 검증하기 위한 시험발사라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21일 지대지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시험발사한 데 대해 전력화 배치를 위한 검증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무기체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양산과 함께 전력화 배치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무기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측면에서 또다시 시험발사를 했다는 겁니다.
한국 항공대학교 장영근 교수입니다.
[녹취: 장영근 교수 / 한국 항공대] “미사일은 자기들이 전력화 배치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있어야 되거든요. 시험발사도 안 해보고 이게 잘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고서 무기로 쓸 수 없잖아요. 이 정도면 무기체계로서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증명돼야)…”
장 교수는 유럽과 미국 등의 경우 미사일을 개발할 때 시험발사를 10번 이상 하는 반면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처럼 시험발사 없이 전력화한 사례도 있는 만큼 ‘북극성-2형’을 몇 번이나 더 시험발사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도 이번 북한의 ‘북극성- 2형’ 시험발사는 전력화와 실전배치를 앞두고 지난 2월 발사 당시 발견된 미비점을 수정, 보완한 차원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동엽 교수는 이번 발사가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발사라는 점에서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에 ‘안정화 체계’라는 단어가 들어갔고 또 탄두에 영상송신 장비를 달아 이를 실제 지상에서 받아보았다는 점이 지난 2월 발사와 다른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4일 시험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의 타격 목표가 미국 하와이와 알래스카임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며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전날 이뤄진 ‘북극성-2형’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지난 14일 ‘화성-12’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미국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신형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한 그 기백으로 줄기찬 연속 공격전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화성-12’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미국 하와이와 알래스카라고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정한 ‘경계선-레드 라인’을 언제든 넘을 수 있고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화성-12’ 미사일의 경우 탄두무게를 550kg으로 상정했을 때 사거리는 4천 500km 정도 나온다면서 탄두 무게를 줄이거나 단을 하나 추가할 경우 충분히 미국 하와이나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 교수는 이와 함께 ‘화성-12’나 ‘북극성-2형’의 경우 ICBM으로 가는 징검다리며 북한의 주 목적은 현재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사거리 만km 이상의 ICBM 개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장영근 교수 / 한국 항공대] “1단에 백두산 엔진 80t 엔진, 보조 로켓엔진 4개 달고 2단에 무수단 엔진 같은 거 하나 달면 사거리 만 km 이상 나오거든요, 충분히. 그렇게 ICBM 구상을 하고 있을 거예요.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을 할 거예요. 엔진은 다 있으니까 실제 시스템 어떤 통합만 하면 되거든요. 굉장히 근접해 가는 거죠, ICBM으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도 ‘북극성-2형’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는 결국 작전배치를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미 협상을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21일 탄도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한국 정부 들어 두 번째이며 북한은 올해 들어 벌써 8회, 11발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