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1인당 연간 커피소비 377잔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참모들에게 고용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관련 소식이 많이 있네요.

기자) 하루가 다르게 청와대나 대통령이 만들어내는 뉴스가 한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역대 정부에서는 시도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일들이어서 하나 하나가 다 ‘새롭다’ ‘파격적이다’라는 설명이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새 집무실이 공개됐구요. 국민모두가 정권을 인수한다는 개념의 ‘국민인수위원회’라는 것이 출범했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부터 들여다보지요. 한국 대통령의 집무실 어떻게 생겼습니까?

기자) 그 동안 한국 청와대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 뉴스 영상에 속에 담겼던 청와대 본관 집무실이 아니고 청와대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비서동 건물 ‘여민관’3층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새 집무실입니다. 봉황이 그려진 깃발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대통령의 집무실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질 것 같은 단출한 느낌의 공간이었는데요. 크기는 87㎡(26평형) 정도이구요. 창을 등지고 배치된 큰 책상 옆으로 태극기와 봉황기가 있고, 집무실 중앙에 대형 원탁이 있고, 책상 오른쪽에 75인치 짜리 전자칠판 두 대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잠깐 들어봐도 화려한 분위기가 아니라 실용적인 집무실로 꾸며진 것 같군요.

기자) 청와대 본관 집무실이 50평이 조금 넘는데 절반 크기정도의 작아진 집무실이었는데요. 사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공개된 것은 집무실 자체가 아니라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75인치 짜리 두 대의 전자칠판이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됐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 집무실과 전자칠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전자칠판에 올려진 내용이 중요합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약속했던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일자리상황을 살피겠다는 것을 실천하는 ‘일자리상황판’이었는데요. 1999년 IMF구제금융 때만큼이나 어렵다는 한국 청년들의 실업 상황과 노동시장의 현황을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전자칠판 위에 띄어지고, 대통령이 실시각으로 확인하면서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하는데 전자칠판의 지표들은 5초마다 새로운 정보가 입력된다고 합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재진들을 초청해 직접 일자리상황판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집무실을 공개하게 된 것이구요. 대통령 집무실의 일자리상황판 내용은 앞으로 한국의 일반국민들도 개인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집무실에 놓여진 원탁도 회자되고 있군요.

기자) 대통령의 새 집무실에 재활용 원탁이 놓여졌기 때문입니다. 푹신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응접소파가 놓여질 만도 한데 문재인 대통령이 원했던 탁자는 응접소파에 어울리는 낮은 탁자가 아니라 실용적으로 회의를 할 수 있는 높이가 탁자였답니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 때 민정수석실에서 사용했던 원탁과 같은 것을 원해서 청와대 창고 어딘가에서 찾아낸 중고 원탁을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둥근 탁자 앞에서 어디가 상석일지 청와대 수석과 실장들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문 대통령이 했던 말이 또 화제입니다. ‘상석 그런 것 업고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앉는 겁니다’ 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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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파격’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국민인수위원회’라는 것도 처음 들어보는 조직인 것 같네요.

기자) 대통령인수위는 들어봤는데, 국민인수위원회는 한국사람들 모두에게도 처음입니다. 새로운 정권의 인수 주체를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에게 둔다는 의미인데요. 그냥 상징적인 조직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 국정자문위원회의 국민참여기구로 오늘(24일) 정식 출범을 했고, 한국민들이 참여하는 공식출범식은 내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고, 국민들에게 인수위원의 역할을 맡기는 정책 제안은 26일부터 100일간 온라인을 통해서 받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온라인 공간에 국민인수위원회를 만들고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원하는 정책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청와대나 한국의 어느 공공기관에서도 마련돼 있는 홈페이지 상의 게시판 또는 신문고 공간처럼 ‘국민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새 정부에 바라는 목소리를 국민 누구나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국정에 반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간사위원이 되고, 국민대변인 역할을 한 전문 소통위원 2명이 위촉됐고,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할 지원기획단으로 각 정부부처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60여명 등이 구성됐습니다. 오늘 ‘국민인수위원회’ 출범 소식과 함께 온라인 홈페이지 주소도 공개됐는데요. 인터넷검색창에 ‘광화문1번가(www.gwanghwamoon1st.go.kr)’ 또는 ‘국민인수위원회’라고 치면 됩니다.

[음악]

기자) 홈페이지를 열면 이런 음악이 나오는데요. 서울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취임 후 지금까지의 문 대통령의 움직임을 담은 배경 사진 위에 <이제 더 이상 지금까지의 대통령은 없다 / 이제 촛불이 대통령이다 /이제 헌법이 대통령이다.. (중략)…모두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모두가 대통령/ 마침내 국민 모두가 대통령이 된다/ 국민이 대통령을 명령을 만든다 /지금까지의 대통령은 없다/ 지금까지의 경계는 모두 사라진다> 는 문구의 ‘국민인수위원회’의 취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광고영상처럼 소개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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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끝으로 다른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커피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성인 1명이 1년 동안 마시는 커피가 400잔에 가깝다는 보고서가 나왔네요.

기자) ‘김치 없이는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라는 한국 노래가 있는데, ‘이제는 커피 없으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라는 노래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한국이 됐습니다. 커피는 세계인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인데, 한국 사람들의 커피 기호도가 높아지는 수준이 남달라 ‘커피공화국’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지난해(2016년) 기준 한국의 전체 커피 판매시장 규모 6조 4천41억원 이라는 내용과 함께 20살 이상 성인 1명이 1년 동안 마시고 있는 커피가 377잔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한국사회를 조금 놀라게 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횟수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 수치로 보니 ‘이정도 인가? ‘하는 놀람입니다.

진행자) 한국 돈 6조4천41억원이면 미화로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57억 달러 정도가 됩니다. 다방에 커피를 마시러 가거나 손님 대접의 대명사로 고급 찻잔에 커피를 내놓던 시절과는 너무나 달라진 숭늉보다 더 자주 편하게 마시는 커피문화가 만들어놓은 시장 규모입니다. 2012년의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년에 288잔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4년 사이에 커피시장의 성장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진행자) 그냥 단순히 마시는 커피가 아니라 또 고급화 되고 있는 속도도 빠르다고 하더군요.

기자) 한국의 전체 커피 제품 시장을 보면 그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년 점유율 1위였던 믹스커피(조제커피)시장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한 커피전문점이 시장 1위를 내놓았을 정도입니다. 한국 전체 커피시장의 62.5%가 커피전문점 매출인데요. VOA서울지국이 있는 광화문과 시청 일대의 점심 시간 풍경만 봐도 식사 후에 일회용 커피 컵을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평범해진 정도입니다. 조제커피 속의 설탕과 크림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설탕을 넣지 않거나 크림 대신 우유를 넣는 커피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거나 내려먹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최근의 경향인데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인스턴트 조제커피 대신 일회용 캡슐에 담긴 원두커피를 추출해 먹는 캡슐커피를 마신다는 ‘홈카페’족들도 지난 3년 사이 47.1%가 늘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겨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