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딸, 한국으로 소환...이낙연 신임 국무총리 임명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한국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가운데 "엄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 일 몰라…억울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주요 뉴스, 어떤 소식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오늘 한국 사회의 시선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21살 여성에게 집중됐습니다. 국정농단사태의 핵심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됐기 때문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난항을 겪어왔던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아 업무를 시작했구요. 오늘부터 한국에서는 초고화질 UHD 방송시대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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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사회의 집중을 받았던 인물이 오늘 한국에 도착한 것이군요.

기자)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오늘 덴마크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는 최씨와 이화여자대학교 관계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학사비리의 중심인물이기도 하구요. 대규모의 촛불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선고를 받기까지의 사태에 불씨를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으로 불리는 인물인데요. 사건의 발단은 정씨가 SNS에 올린 글귀인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로 사회적 공분을 샀고, 이화여자대학생들의 대규모 항의에 한국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그 중심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가족관계,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들이 속속 들어나면서 촛불시위가 시작된 한 부분의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국정농단 사태가 확대된 과정에서는 정유라 씨가 한국에 없었나 보군요.

기자) 사태 초기에 독일에 머물고 있었던 정유라 씨는 어머니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덴마크 등에 은신해 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한 것인데요. 최근 강제송환 결정에 응하면서 체포 150일만인 오늘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진행자) 강제송환 됐다는 것은 정유라씨도 역시 피의자 신분의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머니인 최순실과 이화여자대학의 총장, 입학처장 등이 연루된 학사비리의 중심인물입니다. 사건의 진실은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비선실세인 어머니를 등에 업는 승마선수가 대학에 편법으로 입학했고,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도 졸업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대학에 입학해 그 동안의 검찰 수사 결과와 대학입학 취소와 고등학교 졸업 취소 결정이 내려져 있구요. 한국 국적기를 타는 순간부터 피의자 신분이 된 정유라씨는 검찰로 소환돼 대학 부정입학 관련 고의성과 불법행위 정황을 인식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이화여자대학이라면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사학인데, 비리에 연루된 오명을 안게 됐군요. 오늘 관련자에 대한 검찰 구형도 내려졌네요.

기자) 이른바 이화여대 입시 학사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인물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나왔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는 징역 7년, 공범으로 기소된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은 징역 5년,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징역 5년이 구형됐습니다. 구형량을 밝히는 검찰의 논고가 주목 받았는데요. 일부 삐뚤어진 학부모의 자녀 사랑에서 비롯된 통상의 입시비리사건이 아니라 비선 실세와 그 위세를 통해 영달을 꾀하고자 한 교육자들의 교육농단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최 씨 등의 범행은 배움을 통해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산산이 무너뜨리는 중한 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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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총리가 업무를 시작했네요.

기자) 한국의 제 45대 국무총리에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자가임명됐습니다. 오늘 오후 국회에서 인준동의안이 통과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곧바로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총리로서의 정식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총리 후보자에서 총리가 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기자)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고 그 자격을 인준 받기 위한 국회청문회부터 청문회 보고서채택, 국회 본회의에서의 동의안 가결까지 3주가 걸렸습니다. 이낙연 총리의 위장전입과 아들의 병역면제 등이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고위공직자 인선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야당 쪽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데요.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과입장을 밝히고 대통령이 양해를 구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습니다만 오늘 오후까지도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과 국회의 동의없이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문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국회 본회의에 동의안을 상정하는 것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진통 속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국무총리가 되겠군요.

기자)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의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동의안은 무난히 넘어섰습니다. 한국의 전체 국회 의석수는 299석이고 출석 188명 중에서 164개의 찬성표를 얻었는데요. 하지만 본회의장에 출석했다가 집단 퇴장해버린 107석의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문재인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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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에 초고화질 방송시대가 열렸다는 소식, 끝으로 살펴보지요. UHD 방송이라고 하지요?

기자) Ultra-High Definition Television 초고선명 화질의 방송시대가 오늘부터 열렸습니다. 기존의 Full HD TV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UHD 기술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이 오늘부터 송출을 시작한 것입니다. 디지털 TVdml 초기 기술인 4:3 화면 비율의 SD급 화질에 비하면 혁신 중의 혁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화면 속의 꽃에 나비가 앉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실감나는 색감과 선명도가 UHD 방송의 특징입니다.

진행자) 초고화질의 방송을 즐기려면 시청자들도 UHD방송을 볼 수 있는 TV도 있어야 할 것 같구요. 여러 가지 제반사항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흑백 TV수상기로 칼라 TV방송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것처럼 초고화질의 UHD방송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UHD 화질을 구현해낼 수 있는 TV가 있어야 하고, 또 방송사가 서비스 하는 해당 권역에 살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UHD 방송은 KBS MBC SBS로 대표되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송출하는 것으로 제한돼 있구요. 올 연말이 되어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광역 대도시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일대까지 송출지역이 늘어나고, 2021년이 되어야 한국 전역에서 UHD방송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국의 UHD방송표준기술이 북미식으로 결정된 것이 지난해 7월이어서 유럽식 기준에 맞춰 생산된 UHD TV를 미리 구입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별도의 안테나가 있어야 하는 등 불편함 점이 있다고 합니다. 뉴스와 일부 교양, 오락,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UHD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지만 시작은 전체 방송프로그램의 5% 수준이고 해마다 5%씩 편성 비율을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한국에 완전한 UHD TV 시대가 정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