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사드 진상조사, 기존 결정 바꾸려는 것 아냐”

문재인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31일 청와대에서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관련 진상 조사 지시는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보내려는 게 아니라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31일 한국을 방문 중인 딕 더빈 미 민주당 상원의원을 청와대에서 만나 조사 지시는 전적으로 국내 조치로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는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 결정한 것으로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사드 발사대 4기 반입에 대한 국방부의 보고가 누락된 데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내 사드 배치 과정은 미국처럼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강력히 요구된다며 우선 환경영향 평가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사드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는 일반 기준을 넘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된다며 주변 환경과 운용 요원들의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과 관련해 한국 방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한미 공조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의 계속되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은 국제평화를 심각히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공조를 통해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는 단숨에 이뤄지기 쉽지 않다며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25일, 한국 전쟁 참전기념비에 참배·헌화할 뜻을 밝히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에 최대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