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민간단체가 탈북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동료상담원을 양성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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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간단체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에서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북한이탈 여성 성폭력 동료상담원 양성교육이 열리고 있습니다. 동료상담원이 되기 위해 지원한 북한이탈 여성들은 2:1의 경쟁률을 뚫고 30명이 선발됐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조금 특별하게 선배 탈북민이 강사로 초청돼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녹취: 강의 현장음]
새.조.위 문현예 간사 입니다.
[녹취: 문현예 간사] "방금 들으신 강의는 저희 북한이탈 여성 성폭력 상담사 양성교육 과정 수업이고요, 다른 날은 보통 전문상담사 선생님이나 전문강사가 와 주시는데 오늘은 특별하게 북한이탈주민 선배 상담사가 동료상담을 하시고 그 사례들을 후배 교육생에게 해 주고 있는 상황이예요."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이지만, 여성 인권은 특히나 더 열악한 상황입니다. 북한 내에서 뿐만 아니라 탈북 과정에서도 중국 등 제 3국에서 불안한 생활을 하면서 이 안에서도 성폭행 등 인권 유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탈북 여성 스스로가 성폭력이 범죄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녹취: 문현예 간사] "북한이탈주민 같은 경우에는 일반 여성, 저희 남한 일반 여성에 비해서 6배나 많은 성폭력 피해 건수가 있어요. 이렇게 범죄가 북한에서는 성폭력 교육, 성교육 같은 것이 전혀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 분들이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것도 모르고 계셨었고, 탈북 과정이나 이런 북한에서 생활에서 그런 권력들에 의해서 성폭력을 당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피해가 많은데 이렇게 교육을 받으면서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변화할 수 있다고 저희들은 생각했어요."
이 시간은 소양수업과 전문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상담사의 자질, 성폭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배우고, 전문과정에서는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담 기법과 직접 상담 실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난 11일 수업은 선배 탈북민 강사가 진행했습니다. 현재 남북하나재단에서 탈북민 전문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원 씨였습니다.
[녹취: 김정원 강사] "제가 상담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사례를, 북한에서의 성폭력, 그 다음에 우리 탈북민들이 오다 보면 중국에 거쳐서 한국에 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중국에서의 성폭력 사례를 가지고 강연하려고 합니다."
김정원 씨는 자신도 새.조.위 1기 상담사 양성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면서,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로써 남한에서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 탈북민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김정원 강사] "대한민국 와서 이렇게 성폭력 상담원 하겠다고 생각하고 또 새.조.위에 발을 들여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 자체가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수업이지만 탈북민들은 지치지 않고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 서울 종로구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빠지지 않고 북한이탈 여성 성폭력 동료상담원 양성교육을 나오고 있는 한 탈북민의 이야깁니다.
[녹취: 탈북민] "하루 하루 강연을 듣고 교수님들 바꿔지잖아요 들어보면서 우리가 꼭 강사가 아니라도 알아야 하는 것들, 그리고 나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잖아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수업을 듣는 탈북민들 모두 상담사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은 탈북민의 목소립니다."
[녹취: 탈북민] "네, 상담사 하고 싶어요. 제가 아직 이론이 좀 딸리니까 하지만 마음 속에 인식은 누구나 한 가지잖아요 이 거를 해 가지고 우리 북한 사람들한테 선전하고 떳떳하게 활개치고 열심히 살자 이걸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 동포들 한테…"
새.조.위에서는 북한이탈 여성 성폭력 동료상담원 양성 과정을 통해서 탈북 여성들이 성폭력 범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문현예 간사] "교육생들에게 일단은 정보를 주자, 정보를 받아야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게 처음 주 목적이고 이후에 되는 거는 꾸준히 계속 한번 사실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상담사 활동을 하실 수 없으시기 때문에 꾸준히 이렇게 다양한 코칭교육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을 통해서 전문상담사의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 나갈 거고요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