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개발 위해 중간단계 미사일 개발 주력”

북한은 지난 5월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을 위해 중간단계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간단계 미사일은 KN-17과 KN-15로, 이미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을 위해 중간단계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KN-17의 경우 사거리 5천km에 80t 포스의 신형 액체 추진 엔진을 이용해 역대 최대 사거리를 내는 기종이라고 밝혔습니다. KN-17은 대함 탄도미사일, ASBM으로 분류됩니다.

국정원은 이 ASBM의 처음 세 차례 발사는 모두 실패했지만 지난달 14일 발사는 사거리 780km에 고도 2천100km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영 정보위 간사가 전했습니다.

또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천100km의 ‘KN-15’의 경우에도 고체 추진 ICBM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 한국 국회 정보위 간사] “지금 사거리 5천km 정도 되는 미사일하고 그게 KN-17인데, 사거리 천100km 되는 준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성공을 하고 있어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아마 ICBM 개발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 6종 가운데 KN-15와 KN-17, 개량형 스커드, 개량형 KN-01 등 4종을 순차적으로 발사했으며 이제 남은 ICBM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이완영 간사는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외 공개활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 감소한 51회 수준이라고 보고했습니다. 2013년 이후 김 위원장의 대외 공개활동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이는 이미 권력장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근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활동을 하더라도 새벽에, 지방을 방문할 때는 전용차 대신 간부차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 내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원유와 정제유가 유입되지만 그 양이 적은데다 특수군에 우선 공급돼 일반 공급가가 높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에서 기름은 1Kg 당 미화 약 5 달러였지만 최고 18 달러 수준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14 달러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아울러 북한이 한국 신정부 출범 초부터 대북정책의 전면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제재와 대화의 양립 불가, 외세 의존 결별 주장, 대북 공조 균열 시도, 6.15 선언 이행, 개성공단 폐쇄 철회 등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중국에서 집단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없이는 이산가족 상봉도 없다고 주장한다며 6.15 남측 공동행사 제의도 북측이 거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내 억류된 한국인은 모두 6명이며, 한국계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10명에 이른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한국인 6명 중 3명은 선교 활동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목사이며, 나머지 3명은 탈북했다가 붙잡힌 것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한국계 미국인은 목사 1명 등 3명이고 한국계 캐나다인도 억류 중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