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올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대기오염물질인 오존 수치도 높아져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바깥활동이 어려운 날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발표되고 있는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1%오른 83%로 나왔고, 치솟고 있는 물가에 조류독감과 가뭄까지 더해져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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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늘 한국이 대단히 무더웠군요.
기자) 기온만 오른 것이 아니라 햇살도 강했고, 강한 햇살에 만들어지는 2차 대기오염물질인 오존농도가 높아져 바깥활동을 주의하라는 당부가 내려졌었습니다. 오전 11시를 기해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가고 내일도 이어질 것을 예고하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서울과 충청, 호남 등 전국 많은 지역이었고, 오후 들어 오존 농도 수치도 높아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존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었습니다. 오늘 서울의 남쪽 관악지역은 35도 가까이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진행자) 폭염에 오존까지 이런 날에는 바깥 활동이 쉽지가 않겠네요.
기자)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로 올라오는 아지랑이에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단순히 기온만 높다면 시원한 곳에 들어가거나 그늘을 찾으면 되고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만 피할 수 없는 오존이 문제이지요. . 눈과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오존인데요. 서울시는 오존주의보 발령과 함께 태양광과 합성돼 오존물질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도장업체 등의 야외사업장에서의 작업을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등 한반도 서쪽과 내륙지역과는 달리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온이었고요. 바나나가 열려 ‘대프리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구는 오늘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비를 기다리고 있는 가뭄 상황인데, 한동안 비 소식은 없는 것 같군요.
기자) 한동안 우산은 잊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강한 햇볕을 피하기 위한 양산과 선글라스, 모자가 필요한데요. 피부화상을 피하기 위한 자외선차단제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 기상청에서는 다음주까지 불볕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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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지지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매주 금요일 발표되고 있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여론의 분위기를 살피게 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13~15일, 전국 성인 1천3명 대상/ 95%신뢰수준, 표본오차±3.1%포인트)는 83%의 지지율로 지난주 보다 1% 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지난 주와 같은 10%, 응답을 유보한 사례는 7%였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5주째 지지율 83%. 한국 정치권의 상황이 순탄치는 않은 것 같은데, 지지율로는 안정돼 보이는군요?
기자) 문 대통령이 지명한 외교부장관, 법부무장관, 국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청문 절차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달 말 미-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청와대에서는 외교부장관에 대한 임명을 위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련의 인사문제로 내각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여론조사 결과로 본 지지율은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는 평가이고, 40대 이하에서는 90%초반까지, 50대는 73%, 60대 이상에서는 69%의 지지율로 나왔습니다. 긍정평가에 이유로는 ‘소통잘함ㆍ국민 공감노력’,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우선 순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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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언제나 ‘걱정이다’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지요. 한국 물가가 요즘 많이 올랐다구요?
기자) 예전에는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들고 나가면 별로 살살 것 없다’라면서 물가 이야기를 했었는데, 요즘은 아예 단위가 1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10만 들고 장 보러 나가면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못 산다는 주부들의 한 숨이 장바구니에 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10만원이면 미화로 90달러 정도 아닙니까?
기자) 오늘의 원/달러 환율로는 88달러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도 튀김닭 값 오르는 문제가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한 언론사에서 치솟고 있다는 장바구니 물가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직접 장을 보며 취재를 했는데, 10만원을 들여 산 장바구니 내용물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물가가 올랐다니 아무래도 기대만큼의 양을 아닐 것 같군요.
기자) 미화로 90달러 정도로 한국 대형 할인매장에서 산 물건은 이랬습니다. 수박 반 통, 양파 500g, 한우 등심575g에 삼겸살 300g, 계란 15개와 갈치 반 마리, 오징어 2마리였는데요. 5년 전 10만원 정도로 살 수 있었던 내용물과 비교를 해 보니 체감 물가가 딱 두배 정도 오른 것이었답니다.
진행자)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밥상은 조금 소박해질 수 밖에 없겠군요. 아니면 돈을 더 써야 하는 상황일 테고 말이죠.
기자) 특히 요즘 주부들이 지갑을 열까 말까 고민하게 하는 품목은 한우소고기와 계란과 오징어, 야채 등입니다. 한우도 2배 가까이 올랐고, 계란은 7개월째 이어진 조류독감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30개 들이 한판에 9달러에 가까운데 조만간 태국에서 들어오는 수입계란을 선택하게 될 주부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가뭄에 각종 야채 값도 고공행진이고, ‘금(金)란’이라고 불리는 계란처럼 ‘금(金)징어’라고 불리고 있는 오징어와 갈치 등 수산물도 밥상에 올려지는 횟수가 조정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산 오징어를 사려다가 수입산 냉동오징어를 사거나 아예 구입을 포기해야 하는 정도라는 주부들의 걱정에 장바구니는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