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 런던의 이슬람사원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 지 15시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차량 공격이 뒤따랐습니다. 주요국가 수도에서 이렇게 공격이 잇따르면서 유럽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다음달 1일이 홍콩 반환기념일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독립주의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세계 난민과 실향민이 6천5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영국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했군요?
기자) 네. 어제(19일) 새벽 영국 수도 런던 북부 핀즈베리파크의 이슬람 사원에서 라마단(이슬람 단식 성월)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신도들에게 차량이 돌진해 최소한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한 복판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차에 가스통을 싣고 경찰차에 돌진해 폭발했습니다. 용의자는 화상을 입고 체포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당국은 한날 발생한 이 두 사건을 각각 테러로 규정했고요. 범인과 배후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하룻동안 유럽주요 도시에서 차량돌진 공격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배경이 밝혀졌나요?
기자)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같은날 15시간 시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이 연계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범행 동기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런던에서 이슬람 신도들을 차량으로 덮친 사건은 이른바 ‘보복 테러’였습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네 아이를 둔 47세 백인 남성인데요. 영국 언론은 대런 오즈번이라는 이름과 함께 상세한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오즈번은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세계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활동에 분노하면서, 혐오와 증오심을 나타내는 일이 잦았다고 이웃들이 언론에 밝혔는데요. 범행 당시 “무슬림(이슬람 신도)들 다 죽일거야”라고 외친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프랑스 파리에서 가스통을 싣고 경찰차를 공격한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벌인 일이라고요?
기자) 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차에 돌진한 사건의 용의자는 이슬람 원리주의 '살라피' 종파에 속한 31세 남성 아담 자지리로 보도됐는데요. 지난 2015년부터 테러위험인물명단인 ‘파일 S’에 올라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숨졌지만 다행히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사건 현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엘리제궁에서 불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정부 요인들이 수시로 다니는 주요 길목입니다.
진행자) 어제(19일) 일에 앞서서도, 최근 파리에서는 경찰관 공격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어제(19일) 사건이 발생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지난 4월에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를 옹호하는 괴한이 경찰관을 총격 살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이달 6일에는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괴한이 "시리아를 위하여!"라고 외치면서, 순찰 경관을 둔기로 내리치는 등 최근 파리 시내에서 경찰을 노린 테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19일) ‘보복테러’가 발생한 영국에서도 최근 테러가 잇따르는 중이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 3일, 한 남성이 몰던 차량이 런던 브리지(다리)에서 사람들을 친 뒤, 세 명의 남성이 인근 버러시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22일에는 리비아계 영국 남성이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직후 자폭 테러를 벌여 22명이 숨지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3월 22일에는 한 남성이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브리지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하고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4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영국과 프랑스에서 이렇게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런던 이슬람사원 공격 직후 ISIL 추종자들이 보복을 선동하며 온라인으로 서방국가 공격 동참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이에따른 연쇄테러 우려가 유럽 내에서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고 현지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신문 ‘더선’은 “ISIL 추종자들이 ‘무슬림이여 깨어나라. 사원 밖에서 지금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당신의 가족이 살해당할 수 있다’고 선동하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각국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각 나라는 대 테러 경계 수준을 높이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국 정부는 맨체스터 공연장 자폭테러 이후 테러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임박’으로 높인 뒤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5년 11월 14일 발생한 연쇄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고 350여 명이 다친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지난해 ‘유로 2016’ 축구대회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접수되면서 비상사태를 풀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테러 공격이 이어지면서, 1년 반이 넘도록 비상사태를 유지하면서 경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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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홍콩 반환 기념일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다고요?
기자) 네. 다음달 1일이 홍콩 반환 기념일인데요. 홍콩을 중국에서 독립시키자고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날인 30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독립파 정당인 ‘홍콩민족당’의 앤디 찬 소집인(위원장)은 이날 유명 관광지인 침사추이 시계탑 인근에서 각계 사회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홍콩 추락 20주년 애도 집회’를 벌이겠다고 오늘(20일) 현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예고된 때에 맞춰,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는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지 20주년이어서요, 기념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돼왔습니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집권 후 처음인데요. 시 주석의 첫 홍콩 방문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오늘(20일)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홍콩에서 많은 곳을 둘러볼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주 2박3일 동안 홍콩에 머물 예정인데요. 29일 낮 홍콩에 도착해 현지 정부기관 20여곳을 순시합니다. 시내 특급호텔에서 묵은 뒤 30일에는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을 시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1일에는 홍콩 정부를 이끄는 새 행정장관인 캐리 람 당선인으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은 뒤 베이징으로 돌아갑니다.
진행자) 시 주석 방문기간 동안 진행될 시위에 홍콩 당국이 강경대응 방침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당국은 시진핑 주석 방문에 맞춰 다음주 내내 경계 수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일 예정입니다. 경찰력 2만9천명 중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3분의 1을 시내 요소에 투입할 계획인데요. 특히 예고된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는 “무질서 행위가 벌어지면 무관용 원칙이 필요하다”며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시 주석 일행과 맞설 경우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잖아요?
기자) 시진핑 주석 일행이 시위대에 가로막혀 육로 이동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홍콩 경찰은 해상 이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경우 경찰은 쾌속추적선 10여대와 해양경찰선 5대를 동원해 시 주석 일행이 탑승할 쌍동선을 특별 경호할 계획입니다. 또한 군용기가 시 주석의 배를 둘러싸고 따라 다니는 상황까지 가정해, 어제(19일) 육·해상 연합훈련을 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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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유엔난민기구의 연례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인데요.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2016년 연례 국제동향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UNHC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강제 이주민의 수는 6천560만 명으로 한해 전보다 30만 명이 더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 세계적으로 113명당 1명은 강제 이주민 또는 난민이라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강제 이주민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강제 이주민은 전쟁이나 폭력, 인종· 종교, 정치나 사상의 차이로 인한 박해 등을 피해 강제로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크게 자국을 떠난 난민들과, 자국 안에서 떠돌거나 낯선 곳에서 살게 된 국내 실향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UNHC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강제 이주민 가운데 약 3분의 2 는 국내 실향민들이었고요. 해외 난민은 2천25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난민의 절반은 어린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어디입니까?
기자) 네, 시리아입니다. 시리아는 인구의 거의 3분의 2가량인 1천200만 명이 난민 또는 국내 실향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뒤를 아프가니스탄과 남수단이 잇고 있는데요. 이들 3개국이 전 세계 강제이주민의 절반 이상,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수단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난민과 국내 실향민이 증가하고 있는 나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2016년 말 기준, 남수단의 난민은 약 140만 명, 국내 실향민은 2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난민들을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는 어느 나라입니까?
기자) 터키가 3년 연속 난민들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로 나타났고요. 이어서 파키스탄과 레바논, 이란, 우간다, 에티오피아 순이었습니다. 레바논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해 6명당 1명이 난민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망명 신청을 하는 난민들은 대부분 선진국을 원했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독일이 72만2천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미국이 26만 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호자 없이 어린이 혼자 난민 신청을 한 건수도 7만5천 건에 달했는데요. 하지만 난민들의 거의 대부분, 84%는 현재 개발도상국 또는 빈곤국에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약 50만 명의 난민이 고국으로 돌아갔고요. 국내 실향민 650만 명가량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2배 늘어난 거고요. 대부분은 아프간 사람들이었습니다.
진행자) 반면 국제사회의 기부금은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UNHCR은 국제 난민 문제를 떠맡기에는 이들 가난한 나라의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부유한 나라들이 더 많은 난민들을 받아들여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현재 UNHCR은 시리아 난민 위기 사태 해결을 위해 80억 달러의 지원금을 국제 사회에 요청해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들어온 기부금은 23%에 불과합니다. 한편 세계 최대 난민프로그램 후원국인 미국은 지난해 15억 달러를 UNHCR에 기부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도 외국 지원 국무부 예산을 31%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