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며 새로운 손전화기 '진달래3'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진달래3'을 자기들 식으로 만들었다고 선전했지만, 국산화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만경대기술정보사에서 국산화된 지능형 손전화기(스마트폰)인 '진달래3'을 개발해 내놓았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외형이 미국 회사 애플사가 만드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진달래3은 '3인 주패유희', '열람기', '숨기기', '전자주판', '화상자료' 같은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앱)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은 전화 기능이 있는 소형 컴퓨터의 역할을 하며,소리와 글자에 더해 큰 용량의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음성 통화와 문자 전송은 물론 인터넷에 연결해 이메일을주고 받고, 학습과 오락, 종교 등에 관련된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쓸 수 있습니다.
손전화 가입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진달래3'에 앞서 스마트폰 두 종을 이미 선보인 바 있습니다. 바로 '아리랑'과 '평양터치'입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북한은 중국 화웨이 제품에 ‘조선’, ‘평양’이라는 상표를 부착해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자체 생산한 '아리랑'을 선보였고 이후 '평양터치'도 개발했습니다.
아리랑 휴대폰은 화면 크기 4.2인치, 해상도는 105만 화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아리랑의 가격은 약 400달러, 평양터치는 700달러 입니다.
`조선의 오늘’‘은 특히 진달래3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통해 외형과 구조설계, 핵심요소인 주기판의 장치회로설계, 조작체계 프로그램 설계 등 지능형 손전화기 개발의 모든 요소들을 자신들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국산화를 실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인 서울의 민간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의 주장에 회의적입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진달래의 스펙도 모르겠고, 또 어떤 정도인지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사실상 북한의 하드웨어 능력을 봤을 때는 그게 나올 수는 없어요."
진달래3이 완전하게 북한 기술로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포함해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해 손전화를 대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북한의 중국산 손전화 수입액은 약 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00%나 증가했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이 스마트폰을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품을 중국에서 공급받아서 조립하고 북한만의 프로그램을 장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지금까지는 북한이 하드웨어를 중국에서 사다가 지역화 처리라 해서 조선말 프로그램으로 맞춰놓고, 자기들이 맞춰 놓은 소프트웨어를 넣어서 팔았어요,"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인 '노스 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도 과거 `VOA’에 북한 스마트폰 아리랑을 입수해 분해해 본 결과, 중국산 스마트폰을 그대로 들여다 프로그램만 바꾼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었습니다.
핵심 기술이 없을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경제 제재 때문에 북한이 첨단 손전화기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들여오기 어렵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이 스마트폰 하드웨어는 수입해도 여기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모두 자체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다만 소프트웨어 측은 100%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죠. 물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썼을 것이고, 부호화 쪽이나 앱, 기타 나머지 서비스 같은 것들은 자체로 개발했을 거에요."
김흥광 대표는 북한에서는 현재 스마트폰이 제한된 성능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의 오늘’은 진달래3이 개발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