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타한 '랜섬웨어' 공격, 전세계 확산

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슈 퍼마켓에서 고객들이 느려진 계산대 앞에 길게 줄 서 있다. 이 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으로 전국적인 컴퓨터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강타한 사이버 공격이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 최대 화물 항구인 자와할랄 네루항의 터미널 한 곳이 오늘(28일) 사이버 공격으로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 터미널은 덴마크의 컨테이너 운송 물류 기업 A.P. 몰러-머스크 그룹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댄 테한 사이버안보 장관은 오늘(28일) 기자들에게, 같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호주의 두 회사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에 이용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든 징후들은 그럴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어제(27일) 우크라이나의 은행과 정부기관, 공항을 대상으로 시작됐습니다.우크라이나의 파블로 로젠코 부총리는 자신의 컴퓨터 화면이 검게 변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로 올리면서 정부청사 컴퓨터 시스템이 폐쇄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와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영국의 광고회사 WPP 등 다국적 기업들도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컴퓨터 데이터를 인질로 잡고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한 종류라고 확인했습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이 공공과 민간 부문, 국내와 해외의 관계자들과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예방과 치료를 위한 기술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형사경찰기구 사이버범죄센터는 어제 공격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해커들의 금전적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