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북한 미사일 2단계 ICBM 가능성에 무게”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쌍안경으로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정부는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군 분석가들은 북한이 2단계 ICBM을 발사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1단계 중거리 탄도미사일 KN-17을 쐈다는 게 미국의 초기 분석이었지만 추가 관측 결과 2단계 추진체가 점화돼 미사일이 30초 더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리는 미사일이 일본 서쪽 해상에 떨어지기 전까지 550마일 넘게 비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폭스 뉴스’도 북한이 최초로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복수의 미국 관리들의 관측을 전했습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미군의 초기 분석 결과는 1단계 로켓이 지난 5월13일 발사된 화성12호와 동일하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 것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빠르고 높이 날아가는 2단계 추진체가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맥도웰 박사는 미사일이 고도 2,802km까지 올라 933km의 거리를 39분 간 날아갔다면 속도가 시속 22,000km였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는 미사일을 보다 수평으로 쏠 경우 6,500km 이상 비행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치는 미 국방부가 정의하는 ICBM 범주에 들어간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북한 미사일을 ICBM으로 결론 내렸는지 여부를 묻는 ‘VOA’의 질문에, 현재 관련 기관과 협조해 좀 더 상세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의 트위터 글을 공식 입장으로 전했습니다.

미 정부는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 등에 대해 정밀분석 했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