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소형 어선을 타고 강원도 강릉 동북쪽 북방한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을 희망한 북한 주민 5명은 평양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들어 북한 주민이 해상으로 탈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 저녁 무렵 소형 북한 어선 1척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강원도 강릉 동북방 먼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한국 해경은 발견 당시 어선이 기관 고장이나 기상 악화 등으로 표류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해 이들이 의도적으로 탈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발견 당시 어선에는 남자 4명과 여자 1명 등 북한 주민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은 모두 한국으로 망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이들이 모두 평양 출신으로 탈북할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해 ‘계획적인 탈북’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이들에 대한 합동신문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북한으로 돌아갈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모두 망명 의사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평양 출신으로, 평양에서 원산으로 이동해 선박을 구한 뒤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출신 북한 주민의 해상 탈북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 대한 경비가 강화되면서 해상 탈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평양 출신 탈북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적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3만여 명 가운데 평양 출신은 2% 남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 주민이 해상으로 탈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3일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북한 선박에 탄 채 구조된 뒤 즉각 망명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북한 선박이 표류하다 구조된 경우는 이번을 제외하고 모두 6차례, 23명이 구조됐습니다.
이 가운데 21명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송환됐고 2명은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