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4.6도 올 최고 더위...김정숙여사 윤이상 묘소 참배

대구·경북 지역에 이틀째 폭염 주의보가 이어진 6일 대구시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앞에 달걀프라이와 더위에 녹아내린 라바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형물에는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대프리카(daefrica)'라는 신조어가 적혀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34.6도. 오늘 서울이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폭염과 폭우가 공존하는 변화무쌍한 날씨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음악가 윤이상의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묘소 옆에 동백나무가 심어졌는데 그 의미에 관심이 높아져 있습니다. 지난 한해 한국을 들어오고 나간 장기 체류 목적의 입출국자가 135만명이 넘는다는 통계자료 소식 준비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오늘 서울이 정말 많이 더웠군요.

기자)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숨이 탁 막히는 날씨라도 더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 34.6도까지 올라갔고, 찜통 같이 무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없으면 실내에서도 흘러내리는 땀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더위였는데요. 여기에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는 오존주의보까지 더해졌습니다.

진행자) 여름의 폭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오존’이라는 것이 익숙해진 것은 얼마 안 된 것 같군요.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어떤 상태가 되는 겁니까?

기자) 공기가 맑을 때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공기 냄새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처럼, 오존이 심한 날은 공기 속 매캐함도 짙어지기 때문입니다. 오존은 요즘처럼 햇볕이 강한 날 자동차배출가스나 공장의 매연 등 공기중 오염물질이 태양에너지와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데요. 오존 농도에 따라 눈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호흡장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과거 한국 공기가 지금보다 깨끗했을 때는 여름철 일사병,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오존’ 때문에 쓰러지는 등의 오염된 공기에 따른 반응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오존이 심한 날, 도로의 대형전광판 등에 공기중의 오존농도를 알리면서 노약자들의 실외활동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오존농도의 변화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한국은 지역에 따라 날씨 상황이 대조적이군요.

기자) 오르락내리락 위치를 바꾸고 있는 장마전선이 영향입니다. 폭염과 호우가 지역을 바꾸며 공존하고 있는 요즘인데요. 오늘 큰 비가 쏟아진 곳은 전라남도, 내일은 경상남도 지역이고 강한 햇살에 사람들을 녹초로 만들고 있는 서울 등 중부지역은 북상하고 있는 장마전선이 뿌릴 큰 비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북한에서도 크게 평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음악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이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찾아 갔다구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가운데) 여사가 5일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의 음악가 윤이상 묘소를 찾아 식재된 동백나무를 보고 있다. 동백나무는 윤이상 고향인 통영산으로, 김 여사가 가져왔다. 왼쪽은 윤이상 제자인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오른쪽은 발프 볼프강 슈파러 국제 윤이상협회 회장.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현지활동 중에 오늘 뉴스의 초점이 모아졌던 소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이 잠들어 있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를 찾아 묘소 옆에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고 그의 삶과 음악세계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숙 여사는 대학시절 음악을 전공했고 합창단원으로도 활동했는데요. 학창시절에 음악적 영감을 준 분이고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는 사연에 안타까웠다면서 늦게나마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싶은 마음으로 경남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독일로 공수한 사연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상남도 통영에 윤이상 선생의 기념관이 있었던 것 같군요.

기자) 통영은 윤이상 선생이 태어난 고향은 아닙니다만 3살 이후 통영에서 성장했습니다. 프랑스로 독일로 유학을 가지 전까지 윤 선생의 음악가적 토대가 만들어진 곳이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독재비판 활동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북한을 다녀온 사실로 친북활동을 한 간첩혐의 이른바 ‘동백림 사건’ 으로 투옥된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면서 경남 통영에 세계적 음아가로 평가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불명예를 얻었던 윤이상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 시설이 들어선 곳이 통영입니다. 통영에는 윤이상 기념관과 윤이상 거리가 있고,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면서 공수해간 통영의 상징이기도 한 동백나무를 묘소 옆에 심은 것에 대해 과거 정부가 요주의 인물로 삼았던 이른바 ‘원로 블랙리스트’였던 윤이상 선생에 대한 음악적 재평가 진행될 수 있다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음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국 언론이 집중 보도 하고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지난 한해 한국에 들어가고 나간 사람이 135만명이 넘는다는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135만명, 의미가 있는 숫자인가요?

기자) 이런 통계가 만들어진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빈다. 한국의 해매다 집계 하고 있는 국제이동 통계 기록 중 가장 큰 숫자인데요.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국제인구 이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한국에서 나가고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이 모두 135만3천명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탑승구를 찾아 이동하고 있는 여행객들.

진행자) 휴가철이나 연휴 때면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공항의 모습이 떠오르는 군요.

기자) 단순 여행객의 이동까지 합하면 규모는 크게 달라집니다. 이번에 발표된 국제 이동인구는 상주국에서 90일 이상 떠나 있는 내국인 외국인을 집계 한 것인데요. 2016년의 135만3천명이라는 수치는 한해 전인 2015년 보다 4만7천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한국에 들어온 사람이 한국을 빠져나간 사람보다 7만5천명 정도가 더 많았구요. 한국사람들의 입출국 의 규모는 2008년 75만명을 정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유는 10대의 조기유학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고, 가장 비중이 큰 20~30대 춝구자들의 규모도 20~30대 인구의 감소로 함께 줄고 있다고 하고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도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2008년이면 국제적인 금융위기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네요.

기자) 당시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해외 장기 출국자들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한 때는 유행이라고 불릴 만큼 초· 중· 고등학교 자녀들을 해외학교로 보내는 ‘조기유학’이 성행했었는데요. 10대 미성년자들의 해외 출국이 9년 만에 35%가 줄어들 정도로 조기유학 열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또 10대뿐 아니라 20대 대학생들의 어학연수와 유학도 줄어들면서 한국 사람들의 국제이동 규모는 12년 만에 가장 떨어진 상태입니다.

진행자) 반대로 한국으로 들어간 외국인들은 오히려 더 늘었네요.

기자) 지난해 한국에 90일 이상 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40만2천명이고, 출국자는 32만5천명으로 양쪽 모두 늘었습니다. 입국자의 경우는 4년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입국 이유는 유학과 취업이었고요.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16만5천명, 베트남 4만명, 태국 2만8천명, 그리고 미국 2만2천명으로 주요 4개국 입국자들이 전체의 63%라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