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 첫 열대야...초복 삼계탕집 '문전성시'

12일 초복을 맞아 농협유통 임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사회종합복지관을 찾아 소외계층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다. (농협유통 제공)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을까요?

기자) 오늘 한국의 맹위를 떨치는 폭염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경북 경주는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가까웠습니다. 초복인 오늘 삼계탕 식당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국민들에게 정책을 직접 제안 받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통창구 ‘광화문 1번가가’ 오늘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지난 50일간 접수된 국민제안이 15만여건이 넘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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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한국은 불볕 더위 한가운데에 있었군요.

기자)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은주가 38도에 가까운 곳도 나왔습니다. 강원도부터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지역은 35도 이상의 폭염경보 지역이었구요. 서울과 경기 충청 등 대부분 지역은 33도 이상의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진행자) 기온계가 가리키는 숫자가 38도라면 체감 더위는 그 이상이었겠군요.

기자) 기온과 습도를 반영한 일최고열지수는 한국 전역이 32~41도라고 하는데, 폭염경보지역 특히 도심 아스팔트 지역의 열기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오늘 한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경상북도 경주로 공식 최고 온도가 37.9도였고, 인근 포항이 36도, 대구가 35.9도, 경산 38.9도, 영천 37.2도 등의 경북지역에 폭염의 기세가 집중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도 어제는 열대야가 있었다구요.

기자) 한밤 중 기온도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던 열대야, 서울에서는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강바람이 있는 한강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거나 밤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오늘부터 한국 언론에서는 열대야 속에 건강 잘 지키는 비결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잠 자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고, 하루 종일 손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폰을 잠자리에서 멀리 떼어놓아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LED화면의 청색광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과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주간 졸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대야 속에서도 잠을 잘 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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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이 보양식을 챙겨먹는 복날이었군요?

기자) 삼복 더위의 첫날인 초복이었습니다. 1년 더위를 잘 견디려면 든든한 영양식을 챙겨먹어야 하는 복날의 풍경이 한국 사회 이곳 저곳에서 펼쳐졌는데요. 복날의 대명사인 삼계탕을 먹으려는 사람들도 유명 삼계탕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기업과 사회봉사 단체들은 노인정, 양로시설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삼계탕과 수박을 대접하며 음식으로 정을 나누는 복날행사를 열었다는 소식이 오늘 하루 가득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독일 순방 외교 성과를 보고를 하기 위해 5부 요인과 함께 한 청와대 오찬에서도 삼계탕 먹었다는 소식이 한국의 복날 이모저모 속에 들어있었습니다.

진행자) 묵직한 뚝배기 속에 다리를 꼬고 누워있는 영계백숙 삼계탕이 생각나는군요.

기자) 뽀얀 국물도 밤과 대추 뿐 아니라 몸에 좋다는 각종 약재를 우려낸 것이어서 여름철 보양식의 대명사 하면 바로 삼계탕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조금 다르기는 한데 북한식으로 말하면 ‘닭곰’ 국민적으로 먹는 날로 보시면 되는데요. 요즘 개고기 문화에 대한 찬반논란이 많아서 복날이 되어도 보신탕집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과 함께 삼계탕 특수도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복날에 삼계탕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삼계탕 말고 다른 보양 재료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형마트 등 매출 통계를 통해 알려진 최근 복날에 판매되는 보양식 재료의 변화인데요. 삼계탕을 만들 생닭 대신에 전복, 낙지, 장어와 같은 수산 재료들이 복날 즈음에 많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삼계탕을 끓이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전복죽을 끓이려 한다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있구요. 조류독감으로 인한 닭의 신선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값도 올라 예전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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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1번가’ 해단 소식을 알아볼까요? 광화문이라면 경복궁의 정문인데, 문재인 정부의 소통 정책의 대표하는 상징적인 창구였다구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광화문 1번가' 국민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등이 시민들과 기념촬영하고있다. (행정자치부 제공)

기자) 지난 5월 9일 대통령 선거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정권을 인수한다는 개념으로 ‘국민인수위원회’라는 것을 발족시켰습니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여러 활동 가운데 국민들부터 직접 정책을 제안 받겠다며 ‘광화문 1번가’라는 온ㆍ오프라인 소통공간을 열었는데요. 인터넷홈페이지나 우편, 전화 등으로 정책을 접수하는 온라인 공간과 함께 광화문광장 인근에 마련했던 현장 접수처에서 어제까지 15만여건의 제안을 받았고 오늘 공식 해단식으로 정책제안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국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이런 정책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15만건이 넘는 다는 것이군요.

기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런 정책 필요하다는 제안을 한 것인데, 앞으로 50일 동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리를 한다고 하는데요. 민생, 복지, 교육, 일자리, 부정부패 청산 등의 제안이 많았다고 하고,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해결해달라는 민원도 많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일단 분석을 해서 정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거치겠군요.

기자)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정책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인 소통창구였던 만큼 8월 중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보고 하는 형식으로 발표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민들이 제안한 정책 15만여건, 어떤 것이 있는지 몇 가지 살펴볼까요?

기자)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생활형 고민을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청와대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집으로까지 업무를 가져오는 남편의 과로사를 걱정한다는 부인이 낸 일명 ‘칼퇴근, 카카오톡 금지’ 제안인데요. 퇴근 이후 직장 상사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하고, 집에서 회사 컴퓨터망에 접속하는 이를 막아달라고 민원형 정책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비슷한 내용의 제안이 많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는 뭔가요?

기자) 일 잘 못하는 국회의원의 자격을 국민이 박탈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입니다. 선거에 의해 선출돼 국회로 보내진 국회의원인데 여러 가지 부적격한사항이 생기면 임기가 끝나기 전에 파면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인데, 이 부분은 광화문 1번가 정책제안 접수 이전에도 많이 거론됐던 사항입니다. 이 밖에도 국민정책 제안에는 난임 부부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늘리고, 전기자동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 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구요. 아이 넷을 둔 한 주부는 한국 사람들의 폐가 강철이냐면서 '공기 반 미세먼지 반'인 대기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해단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 ‘광화문 1번가’를 계속 서 운영해달라는 요구도 많아서 상설화 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