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독자 제재 등 추가적인 대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럽연합은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이사회는 17일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추가 제재 검토를 천명하는 대북결정문을 채택했습니다.
이사회는 이 결정문에서, 북한의 행동들은 국제적인 핵무기 확산금지와 감축 체제를 훼손하고,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지체 없이 안보리 결의에서 정한 의무를 조건 없이 전면 이행하고, 동북아 지역과 국제적인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추가적인 도발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독자적인 대북 조치 확대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가적이고 적절한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북한의 외화벌이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회원국들에게 이에 대한 감시를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가 군사적 수단을 배제한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달성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해 제재를 통한 압력과 함께 대화 채널을 열어 놓는 기존의 비판적 대북 관여정책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과 북한에 대해 믿을 수 있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북한 정권에 의한 지속적이고 중대한 인권 유린을 개탄하면서, 북한이 이런 인권 유린을 중단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조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모게리니 고위대표] To try and find a path of meaningful and serious dialogue can be put in place……
추가 조치는 의미 있고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모게리니 대표는 유럽연합의 대북제재는 현재 작동중인 제재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유럽연합과 북한 간 교역액이 전체 북한 대외교역액의 0.5% 미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모게리니 고위대표] We stressed the leading role that Republic of Korea has in this……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소하는데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는 겁니다.
모게리니 대표는 유럽연합이 한국의 이 같은 노력을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모게리니 대표는 유럽연합은 한반도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막고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동북아시아의 동맹국들과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