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오늘(7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잇따른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두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의 발사 이후 열흘 만에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 되는 데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논의의 핵심은 미-한 양국의 공조 강화와, 압박과 제재 그리고 북한의 핵 개발 포기였습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박수현 대변인/ 한국 청와대]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 하에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였습니다.”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이사국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 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결의안이 채택됨으로써 북 핵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는 언급입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협조해 전례 없이 강력한 결의안 채택을 이뤄냈다고 말하고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달 두 번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의 강력한 대응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미국이 다양한 무력시위 조치를 단행한 데 대해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서 선제타격이라는 용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정부가 제의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과 적십자회담에 대해 관심을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제안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수현 대변인/ 한국 청와대] “(문 대통령은) 지난 7월17일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당국 회담은 인도적인 조치이자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통한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
미-한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급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나머지 사드 발사대 4대 배치 문제와 미-한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