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2020년 대선 출마설 부인...시카고, 언방정부 상대 소송 제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영 아메리카' 재단 주최 제39차 보수학생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먼저 자세히 알아보고요. 시카고 시가 법무부의 이민자 보호 도시 기금 중단 위협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 또 지난달 7월,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가 20만9천 개 늘었고, 실업률도 4.3%로 또다시 16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 보도를 부인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신문 보도에 대한 반박인데요. 이 신문은 펜스 부통령 등 일부 공화당 정치인이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그림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펜스 부통령 등이 대선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독자적인 권력 기반을 꾸렸고, 정치 자금 모금 단체를 출범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은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란 주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어제(6일) 발표한 성명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는 “나와 내 가족, 우리 모든 팀에 수치스럽고 모욕적”이라며 비판했는데요. 보도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라면서, 행정부를 분열시키려는 언론의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가짜 뉴스’가 나오든 자신과 자신의 팀은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하고,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도록 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200일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시끄럽지 않습니까?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검사가 임명됐고, 특검이 워싱턴 DC에 연방 대배심을 구성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이 독자적인 권력 기반을 꾸렸고, 정치 자금 모금 단체를 출범시켰다고 하는데요. 펜스 부통령의 반박 성명이 나왔습니다만, 뉴욕타임스는 보도의 정확성을 자신한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란 주장을 견지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측은 이런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펜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터무니없는 얘기이고, “완전한 소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펜스 부통령이 대선을 준비할 이유가 없다는 건데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어제(6일) ABC 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백악관 앞뜰에서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는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자료사진)

[녹취:콘웨이 선임 고문] “It is absolutely true that …”

기자) 펜스 부통령이 2020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아니라 부통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한다는 겁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콘웨이 고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반응을 보였는지요?

기자) 네, 월요일(7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는 듯한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대선에서의 큰 승리를 비롯해 본인에 대한 모든 것을 잘못 예측한 뉴욕타임스는 완전히 미숙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펜실베이니아와 아이오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주 등지에서의 집회를 보라며 자신의 지지기반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을 비난했고, 펜스 부통령도 부인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렇게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만큼 공화당 내에서 지지를 받는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 하원의원과 인디애나 주지사를 지낸 주류 정치인입니다. 공화당의 거물급 후원가인 억만장자 코크 형제나 보수적인 정치 단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충성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펜스 부통령이 발표한 공개 성명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다를 게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 외에 공화당에서 어떤 사람들이 2020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까?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벤 새스 연방 상원의원, 톰 코튼 연방 상원의원 등을 들었습니다. 케이식 주지사는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데요. 다른 정치인들이 2020년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케이식 주지사는 좀 더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더라도 이에 맞서 공화당 경선에 나설 생각이 있다고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건데요. 케이식 주지사는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 주에서만 승리했을 뿐이지만, 경선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있었습니다.

진행자) 케이식 주지사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오바마케어 폐지 노력과 관련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는데요. 좀 더 온건한 성향의 정치인인 케이식 주지사는 빈곤층을 위한 의료보장 제도인 메디케이드 지원금을 줄이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케이식 주지사가 이끄는 오하이오 주는 현행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 아래 메디케이드 확대를 도입한 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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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시카고 시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어제(6일) 밝힌 내용인데요. ‘이민자 보호 도시’ 단속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항해서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는 겁니다. 시카고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도시라면서 연방 정부의 “협박”에 굴해서 가치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매뉴얼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람 이매뉴얼(가운데) 시카고 시장

진행자) 이매뉴얼 시장이 연방 정부의 “협박”이라고 매우 강한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정부가 어떤 협박을 했다는 겁니까?

기자) 시카고 시 당국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안전 기금을 받으려면, 연방 이민국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카고 시 관리들은 이런 규정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경찰이 이민자 단속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시카고는 한 해 320만 달러의 공공안전 기금을 받고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데요. 이를 경찰차 구입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시카고 시의 높은 살인율을 지적하면서, 시카고 시장이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이민자 보호 도시’와 관련해 연방 기금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교도소에서 불법 이민자가 풀려나기 48시간 전에 연방 이민국에 미리 알릴 것, 또 이민국 관리들의 지역 교도소 출입을 무제한 허용할 것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연방 기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뉴멕시코 주의 앨버퀘크와 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 캘리포니아 주의 샌버나디노 시와 스탁튼이 연방 기금을 요청했담, 이들 4개 도시에 보낸 편지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연방 기금 제공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민자 보호 도시’는 어떤 사람이 합법 이민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문하지 않고요. 또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가 교도소에서 풀려났을 때 이민국에 알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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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7월의 노동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동부는 금요일(4일) 지난달 미국에서 20만9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고요. 또 앞선 6월의 신규고용도 22만2천 개에서 23만1천 개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도 전달보다 더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7월 실업률이 4.3%로 나왔는데요. 16년 만의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입니다. 또한, 시간당 평균 임금도 9센트가 올라 26달러 36센트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센트, 그러니까 2.5% 상승한 겁니다. 사실 신규고용이나 실업률 추이에 비하면 임금 인상률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닌데요. 전문가들은 임금이 낮은 부문의 신규 일자리가 증가한 것을 시간당 평균 임금이 더디게 오른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는지 볼까요?

기자) 네, 우선 제조 분야에서 1만6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는데요. 특히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1천600건의 신규고용이 있었습니다. 건축 부문에서도 6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고요. 전자상거래 업체의 신규 고용 증가에 힘입어 소매업에서도 총 9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습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서 최근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통해 5만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소매업체들의 신규 고용이 늘고 있는 추세이고요. 이 외에도 식당과 서비스, 보건 업종에서의 신규 고용이 강세를 보였고, 정부 부문에서도 4천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노동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실업률이나 신규 고용 보면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아직 실업 상태인 미국인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전히 700만 명의 미국인이 직업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도 530만 명은 풀타임 그러니까 정규직을 원하지만, 시간제 직장밖에 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노동부 지표가 발표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4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노동지표가 훌륭하게 나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일자리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 활성화 방안이 실행에 거의 옮겨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경제 규제와 관련한 법안도 통과되지 못했고, 조세개혁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지만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오바마 전 행정부가 실업률을 5%라고 발표하자, 조작된 것이라며 이 같은 수치를 믿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실제로 실업률이 훨씬 높다며 아마도 42%는 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막상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노동부 수치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