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시아 미국 대사관이 외교관 감축 결정에 따라 비이민 비자 발급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8월 23일부터 시작되며, 9월 1일 모스크바 대사관에서 다시 재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모스크바 이외 지역의 미 영사관은 이후에도 비자 업무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기존에 예약된 모든 비이민 비자 면담도 취소된다고 성명은 확인했습니다.
대사관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정부의 미 외교관 감축 조치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미 의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자, 자국 내 미국 외교관과 직원 1천200여 명 가운데 755명을 감축하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당국의 행동에 러시아 국민이 불만을 품게 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크렘린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무차관을 미국주재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임인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는 9년 넘게 주미대사직을 수행해 왔으며,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의 핵심 인물로 주목 받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