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면서 크게 높아졌던 일본 내 긴장감이 점차 가라앉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이 전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대피령까지 내려졌지만 주민들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일본 도쿄신문 기자로부터 현지 분위기를 들어봤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주요 도시의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긴장이 크게 고조됐지만 곧바로 정상을 회복했다고 현지 언론인이 전했습니다.
고미 요지 도쿄 신문 편집위원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도쿄를 중심으로 고속열차 (신칸센)와 일반 철도 운행이 30분 동안 일시 중단 됐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고미 요지 도쿄 신문 편집위원] “나고야라든가 동경을 잇는 특별 열차 운행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당분간 멈췄습니다.”
특히 홋카이도 지역의 경우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인 6시쯤 모든 전철 운행이 중단됐지만, 지금은 정상을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이와테현 등 일부지역에 전국순간경보시스템 (J 얼럿)을 통해 피난 명령이 전해졌지만, 낙하 지점이 일본 영역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후 구체적인 피난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 당국이 이번 발사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일본 방송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지와 미사일 궤도 등을 계속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미 요지 위원은 일본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의 일본 상공 통과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고미 요지 도쿄 신문 편집위원] “일본 정부는 아침부터 계속 기자회견도 하고 수상도 기자들에게 북한의 이번 도발이 견딜 수 없는 도발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연결망 서비스 SNS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북한의 도발을 더 유발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괌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싶었는데 트럼프를 두려워해 자제하고 있는 게 아니냐”, “연말까지 북한이 핵실험 등 더 많은 도발을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SNS에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미 요지 위원은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응 능력이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사일 궤도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